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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이 F1을 더 호화롭게 만들고 있다

2025.12.04.조서형, Jayson Buford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에서는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이 럭셔리 하우스의 존재감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Getty Images

두 명의 포뮬러 1 패독 클럽 호스트가 게스트들을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메인 트랙으로 안내한다. 약 6km가 넘는 서킷 전체를 둘러보는 투어로 이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의 시간은 오후 5시쯤, 막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도시 특유의 과장된 화려함이 더욱 또렷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11월 말의 날씨도 완벽했다. 살짝 서늘한 수준으로 가죽 재킷을 걸치고 스카프를 두르며 멋을 부리기 딱 좋은 정도. 우리 15명은 활주로 같은 화물 트럭 적재함에 올라탔다. 경기를 몇 시간이나 앞두고도 이미 스탠드를 가득 채운 팬들이, 트랙을 따라 이동하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여기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F1 그랑프리다. 프리게임마저 강렬하게 기억될 만큼 인상적이다. 직접 트랙 위를 달릴 수 없었더라도, 어디서든 느껴지는 짜릿함은 분명했다. 굉음을 터뜨리는 자동차 소리, 번개 같은 속도로 차량을 회복시키는 피트 크루의 집중력, 그리고 다소 의외지만 사방에서 눈에 띄는 스폰서 액티베이션들.

요즘은 모두가 포뮬러 1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 F1은 현재 전 세계 팬층이 8억 2천7백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다. 디즈니 같은 대기업도 라스베이거스에서 F1 협업을 진행했고, 몬스터 에너지는 드라이버 브랜딩 음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압도적으로 눈에 띈 건 루이 비통이었다. 이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는 2024년 10월, F1과 10년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우승을 기념하며 맞춤 제작된 루이 비통 트로피 케이스 앞에서 축하를 받는 막스 베르스타펜. Getty Images

지금까지 이 협업은 레이스별 트로피를 보관하는 맞춤형 루이 비통 트렁크로 실현되었다. 마이애미 그랑프리엔 청록·핑크 스트라이프 버전, 호주 그랑프리에선 노란·초록 조합, 이번 라스베이거스에는 흑백 체크 무늬로 체커드 플래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등장했다.

이 트렁크들은 1859년부터 그래 왔듯, 파리 외곽 아스니에르 마을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미 호화로움이 넘치는 스포츠에 또 하나의 순도 높은 럭셔리 요소를 더한다. 이 스포츠에서는 차량 제작·유지 비용만 수천만 달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3일권 티켓은 최저 875달러, 한화 128만 원부터 시작한다.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랜도 노리스와의 월드 타이틀 경쟁에서 더 앞서 나간 막스 베르스타펜이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그의 뒤에 놓인 루이 비통 트렁크는 진정 챔피언에게 어울리는 존재처럼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의 제이지와 비욘세. Getty Images

지난 주말 최고의 순간은 또 있었다. 그 영광은 비욘세와 제이지가 함께 서킷을 거닐며 착용한 루이 비통 가죽 수트. 숨 막힐 만큼 멋지다. 한계를 넘는 호화로움에 세계 최고의 팝 스타를 엿볼 기회까지. 루이 비통이 이 레이스에 뛰어든 게 놀라울 이유가 전혀 없다.

Jayson Buford
사진
Getty Images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