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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센스 있게 옷 잘입는 남자의 특징

2025.12.04.조서형, Adam Cheung

영화 속 배역을 완전히 이해하고 몰입한 배우는 이렇게 입는다. ‘필리온’ 속 알렉산데르 스카르가드의 후드 티와 스니커즈가 진짜 특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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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데르 스카스가드는 그동안 레드카펫에서 사람들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독특한 의상을 착용해 온 바 있다. 그리고 이제는 레드카펫 밖에서도 그걸 하고 있다. 퀴어 영화 ‘필리온’ 홍보 투어 동안 그는 영화의 BDSM적인 분위기에 강하게 기댔다. 가죽 소재, 그래픽 티셔츠, 드러난 어깨, 그리고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남자의 혼돈스러운 정신 상태까지.

그리고 어제 웨스트빌리지에서는 지금까지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자기 인식적인 룩을 선보였다. 오버사이즈 핏의 레이디코튼의 드림 걸 후디. 미묘하냐고? 전혀. 그럼 그랑 잘 어울린다고? 완벽하게 그렇다.

레이디코튼이 뭔지 처음 듣는 사람에게 설명하자면, 이 브랜드는 몽트뢰유 기반의 컬렉티브로, 킨크의 비주얼 역사, 정체성, 퀴어 나이트 라이프, 그리고 그 씬을 감싸는 혼란하고 욕망적이고 DIY적인 재미를 담아 핸드 프린트 작품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이들의 아이템은 심야 클럽 전단지가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걸 입으면 단번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지하 클럽 하나쯤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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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주 ‘필리온’스럽다. 스카스가드는 영화에서 레이를 연기하는데, 그는 가죽 재킷을 걸치고 지배적인 기운을 풍기는 바이커 캐릭터다. 작고 어설픈 소년을 자신의 궤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어둡게 웃기고 의외로 다정하지만, 참고한 서브컬처들에 대해서도 매우 노골적이다. 그러니 그의 옷차림 또한 그에 맞춰진 건 당연하다.

그리고 그의 스니커즈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된다. 얼핏 보면 클래식한 코어 블랙 아디다스 GT II 핸드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비아그라 보이즈와의 협업 모델이다. 비아그라 보이즈는 시끄럽고, 땀에 흠뻑 젖고, 필터 없는 스타일로 유명한 스웨덴 펑크 밴드다. 이 스니커즈는 지난달 말 출시 직후 순식간에 매진됐다. 영화 ‘더 노스맨’의 스타가 신은 이 신발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따로 있다. 이 신발은 사실 비아그라 보이즈 내부 인맥용으로만 제작된 ‘프렌즈 앤 패밀리’ 에디션이라는 점 때문이다. 흰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가는 자리에 네온 그린 스트라이프가 들어가는 걸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당신을 보고 있어요, 스카스가드!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영화 홍보를 할 때 세련된 수트나, 조용한 럭셔리 코트를 입고 나타난다. 하지만 그는? 마치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미대생 말썽꾼처럼 옷을 입고 등장한다. 그 덕분에 필리온 홍보는 훨씬 더 재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