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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로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까? 실용적인 에코 아이템 20

2025.12.05.신기호

지속 가능한 착한 기어들.

Montane Men’s Kamen XT Hooded Down Jacket

일반적으로 다운 재킷을 방수 처리할 땐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하지만 ‘ExpeDRY’ 기술이라면 얘긴 달라진다. 거위나 오리의 깃털에 화학 처리 대신 금 입자를 입혀 정전기 보호막을 만드는데, 이 덕분에 수분이 섬유에 스미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다운 재킷은 ‘ExpeDRY’ 기술 외에도 재활용 나일론 집업에 속건 소재를 덧대는 방법으로 방수와 보온 성능을 높였다. 가격 5백66달러.

Yes Friends Jeans

친환경 제품에는 대부분 프리미엄 가격이 붙는다. 이를테면 유기농 면화를 생산하거나 공정 무역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들이다. 하지만 예스 프렌즈 Yes Friends는 공동 구매와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해 이렇게 발생되는 프리미엄 가격을 없애거나 낮췄다. 여기 무독성 염료로 염색한 데님 라인의 가격은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이다. 대체로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알림 설정’은 필수! 가격 83달러.

Flower Mountain Yamano 3 Uni Kaiso

2015년, 오타 케이스케 Keisuke Ota와 양 차오 Yang Chao가 설립한 스니커즈 브랜드, 플라워 마운틴 Flower Mountain은 화려하고 섬세한 일본의 전통 공예 디테일에 실용적인 아웃도어 감성을 더한 디자인이 콘셉트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시한 카이소 Kaiso(일본어로 해조류) 컬렉션은 미드솔이 특징인데, 여기에는 옥수수와 합성 스웨이드, 재활용 페트병 등 친환경적인 소재들이 모두 더해져 있다. 가격 2백31달러.

Marfa Stance Parachute Patchwork Bomber Jacket

이 특별판 봄버 재킷은 이탈리아의 트레비소 Treviso에서 제작한다. 사용하는 소재는 전부 잉여 원단이거나 재활용 소재들이다. 재킷은 양면 디자인에 발수 기능을 더한 실용적인 모습이다. 후드는 탈부착할 수 있고 더 높은 보온을 원한다면 내피를 추가할 수도 있다. 후드 대신 칼라로 교체하면 전혀 다른 룩이 된다. 가격 1천5백45달러.

Voited Ripstop 4-in-1 PillowBlanket

통기성 좋은 충전재가 빵빵하게 채워진 덕분에 밖으로 나가 별을 보며 누워 있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흥미로운 디자인은 담요뿐만 아니라 베개와 판초, 침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했고, 방수와 얼룩 방지 기능을 더했다. 가격 1백9달러.

Topo Designs Mountain Cross Bag

114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14리터 용량의 견고한 패딩 포켓, 단단한 YKK 지퍼, 탈착할 수 있는 숄더 스트랩, 그리고 양쪽에 구성한 텀블러 포켓까지, 오직 실용성만으로 디자인한 토포 디자인 Topo Designs의 신형 크로스 백이다. 특징이라면 적용된 모든 소재가 재활용됐거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는 것. 물론 브랜드 특유의 대담한 컬러감은 그대로 살아 있다. 무엇보다 평생 보증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가격 1백39달러.

Goldwin Wool × Brewed Protein Wholegarment Crew Neck

이 스웨터는 양모 75퍼센트에 미생물로 형성한 단백질 섬유인 브루드 프로테인 Brewed Protein을 25퍼센트 더했다. 브루드 프로테인은 당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이 생성한 폴리머 polymers를 실로 뽑아 만든 소재. 생분해가 가능해 캐시미어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다. 가격 3백80달러.

Ambessa DIY Kinetic Flashlight

태엽을 감아 작동하는 손전등이다. 키트는 총 10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세 이상이라면 조립 설명서를 보고 직접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메커니즘이 단순하다. 태엽을 1분 정도 돌리면 약 10분간 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또 분해도 쉽게 할 수 있어 부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아이들에게 전자 및 운동 에너지의 원리를 알려주기에도 좋다. ‘엠베사 Ambessa’는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어로 ‘사자’ 혹은 ‘잘했어!’라는 뜻을 갖는다. 특히 이 손전등이 1개 판매될 때마다 난민 아동에게 손전등 1개를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가격 52달러.

Skullcandy EcoBuds

전 세계의 소형 전자제품 중 제대로 재활용되는 것은 단 12퍼센트에 불과하다. 스컬캔디 Skullcandy는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과 중금속 사용을 최소화한 에코버즈 EcoBuds를 만들었다. 블루투스, 터치스크린, 10분 충전하면 2시간 구동되는 성능 등 모든 스펙이 평균을 웃돈다. 충전은 케이스를 통해 USB-C 타입 케이블로 하면 된다. 가격 25달러.

AiAiAi Unit-4 Wireless+

접착제 없이 나사만으로 조립되는 흥미로운 구조를 가졌다. 덕분에 고장 났을 때 완전히 분해돼 수리가 쉽고, 소재의 업그레이드 역시 얼마든지 가능해 오랫동안 곁에 두기 좋겠다. 스피커 안에는 20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와 4인치 우퍼, 1인치 트위터, 그리고 무선 송수신 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역시 이 모두는 언제든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하나만 쓰면 모노 스피커, 두 개를 페어링하면 스테레오로 변신한다. 가격 (2개 세트 기준) 8백 달러.

Cute Little Fuckers Starsi!

브랜드 CLF(Cute Little Fuckers)는 퀴어, 트랜스젠더, 장애인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인 섹스 토이를 만든다. 이들의 제품 중에는 그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특수 모델도 여럿 포함돼 있다. 사진 속 토이는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5단계의 진동 세기를 가졌다. 가격 79달러.

Triwa Koster

스웨덴 최초이자 유일한 해양 자연 공원의 이름을 딴 ‘코스테르 Koster’는 트리와 Triwa의 첫 번째 트래블 워치다. 브랜드의 다른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델이다. 시계는 Ronda 515 24H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하고 반광택 처리한 39밀리미터 스테인리스 케이스와 20 ATM 방수 기능을 더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탑재했다. 특히 다이얼은 바다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 가격 미정.

Framework Laptop 12 and Desktop

놀랍게도 프레임워크 Framework에서 만든 모든 PC는 적용된 부품을 모두 교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새로 출시된 12인치 랩톱과 테스크 톱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디 소재, 12인치 터치스크린, i3 & i5 칩이 더해졌으며 예비 부품도 함께 구성된다. 물론 이들도 모듈식이므로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도 버릴 필요가 없다. 그때마다 해당 부품만 뜯어내 업그레이드하면 되니까! 가격 5백49달러.

Robooter E60 Pro-A

전기자전거와 스쿠터 배터리 기술이 이 정도 성장했으니, 이제 정말 모빌리티 시장도 주목받을 때가 됐다. ‘Robooter E60 Pro-A’는 사용자가 도로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접이식 전지형 전동 휠체어다. 최대 탑승 무게는 3백31파운드, 최고 속도는 시속 6.2마일이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19마일이다. 3천6백99달러.

12인치 휠과 공기압식 타이어, 그리고 지형에 따라 새로 세팅되는 전자식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덕분에 비포장 도로에서도 안정적이다. 후방 타이어 역시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전자식 서스펜션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접으면 기내용 캐리어 정도의 크기로 변한다. 소형 자동차의 뒷좌석이나 트렁크에도 쉽게 실을 수 있을 정도.

Rcyl Plastic Bike

이 자전거가 특별한 이유는 거의 모든 부품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크기는 길이 68.8인치, 높이 44인치, 폭 23.5인치에 무게는 37.5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덕분에 자전거는 평생 녹슬지 않고, 고장이 날 염려도 적다. 파손으로 수명이 다했다면 제조사에 문의하시길. 무료로 회수해 다른 쓰임으로 재활용한다고. 가격 1천4백50달러.

MushLume Hemi Pendant

이 조명은 제작되는 것이 아닌, ‘자란다 grown’고 표현해야 정확하겠다. 버섯의 균사체와 대마 섬유의 혼합체를 몰드에 넣어 며칠간 건조하면, 100퍼센트 생분해가 가능한 램프가 완성되니까. 약간 거친 듯 자연스러운 텍스처는 자연 섬유 조직의 특징으로 가만히 살펴보면 꽤 멋스럽다. 아이보리 색상은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 가격 6백75달러.

Champagne Telmont Réserve Brut

샴페인의 2차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버블은 높은 압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유리병은 필수다. 문제는 무겁다는 것. 이를 위해 프랑스의 텔몽은 무게를 1.76파운드까지 줄인 새로운 병을 출시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기존 병보다 무려 35그램이 가벼워졌으며, 제작 과정에서 병당 약 4퍼센트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가격 76달러.


Big Agnes Tiger Wall 2 Platinum Tent

콜로라도의 캠핑 브랜드 빅 아그네스는 나일론 립스톱 원단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하이퍼베드 HyperBead’라는 방수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스프레이 발수제 없이도 물을 튕겨낼 수 있고, 시간이 오래 지나도 코팅층이 벗겨질 염려가 없다. 텐트는 2인용. 가격 6백50달러.


Arper Catifa Carta

2001년에 출시된 플라스틱 체어 ‘캐티파 Catifa 53’은 이미 현대 디자인의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받은 몸이다. 이번 버전은 페이퍼 셸 PaperShell이라는 신소재로 제작됐는데, 이는 셀룰로오스 cellulose 섬유를 압축해 만든 가볍고 견고한 구조체다. 페이퍼 셸은 팔걸이와 슬레드형 다리, 바퀴형 베이스 등에 적용됐다. 가격 5백 달러부터.

Mogu Acoustic Panels

버섯의 매력은 주방 밖에서도 빛이 난다. 이 우아한 패널은 버섯 뿌리 부분의 균사체와 버려진 직물(면·대마 등)을 결합해 만든 식물성 신소재다. 이 과정에서 합성 소재는 단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런 이유로 100퍼센트 생분해가 가능하다. 균사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품 같은 섬유질을 만들어내는데, 여기에는 흡음 기능이 있어 시끄러운 공간을 커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격 미정.

에디터
Jeremy White
Chris Has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