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 아부다비에서 딱 한 명의 우승자가 가려진다. 랜도 노리스, 막스 베르스타펀, 오스카 피아스트리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다. 이중엔 이번 경기에서 1등을 하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그러니까 일종의 개인 우승 같은 것이 시즌 마지막 경주에서 결정된다. 이는 포뮬러1 역사상 32번째 일이다. 늘 이런 것은 아니다. 어떤 해에는 드라이버가 시즌 중에 충분한 포인트를 쌓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기도 하니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일요일, 아부다비의 유명한 야스 마리나 서킷의 플러드라이트 아래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승자를 가려낼 예정이니까.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드라이버는 세 명이다. UAE에 25점으로 포인트 1위로 도착한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 2위의 레드불 소속 막스 베르스타펀 18점, 3위의 맥라렌 드라이버 오스카 피아스트리 15점까지. 최종 순위에 따라 세 선수 모두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중에서도 노리스가 가장 많은 우승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경우의 수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만약 노리스나 피아스트리가 우승한다면, 이는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시즌 우승이 된다. 이는 매우 큰 일이다. 베르스타펀은 2021년부터 매년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해왔고, 맥라렌은 2008년 이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해는 현재 페라리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이 여러 번의 우승 중 첫 시즌 우승을 맥라렌에 안겨준 해였다.
노리스가 그랑프리에서 1·2·3위 안에 들면, 그가 획득하는 포인트로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노리스가 4~7위에 머문다면, 베르스타펀이 2위 이하로 들어와야 노리스가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피아스트리가 그랑프리에서 우승한다면, 노리스는 6위 이하에 들어야 한다. 베르스타펀은 어떤 경우에도 포디움에 올라야 한다. 최악의 경우는 그가 3위에 머무는 것이다. 이때는 노리스가 9위 이하, 피아스트리는 2위 이하여야 한다. 각 드라이버가 우승에 도달하는 길은 완전히 다르다. 각 팀 역시 이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맥라렌은 이미 팀 우승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이는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강력한 시즌 덕분이다. 특히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두 드라이버 모두 차량 규정 문제로 실격당한 일, 도하에서는 세이프티카 상황에서의 피트 작업 실수로 사실상 베르스타펀에게 우승을 넘겨준 일을 생각하면, 그들은 더욱 간절하게 자기 팀 드라이버에게 우승을 안겨주고 싶어할 것이다. 만약 노리스가 도하에서 우승했다면,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이미 그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여전히 가장 안전한 우승 후보는 노리스다. 맥라렌은 그의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아스트리는 2위 이상을 해야 우승이 가능하다. 그가 2위라면, 노리스는 10위 이하 그리고 베르스타펀은 4위 이하여야 하고, 피아스트리가 우승하면 앞서 말했듯 노리스는 6위 이하여야 한다. 이때 베르스타펀의 순위는 상관없다.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질 테니까.
도하에서 피아스트리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경기 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캡션 없이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그의 불만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는 시즌 중 긴 시간 동안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며칠 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