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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는 게 맞다. 증거도 있다.

2025.12.30.이재영

연말이라 생각이 많아진다. 올해 나 뭐했지, 내년엔 어쩌지? 등. 요즘 당신이 울적한 결정적인 이유는 단백질이 부족해서다.

행복 호르몬 분비

배고플 때 골목에서 고기 냄새가 나면 나도 모르게 홀린듯 침이 고인다. 고기는 일단 먹기 전부터 소리와 냄새만으로도 행복함이 몰려온다. 실제로 고기에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는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먹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포만감은 인간의 기본적인 행복감 중 하나인데, 고기는 빠르게 포만감을 채워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우울감 해소

인간이 무기력하거나 의욕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이 찾아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철분과 비타민B, 트립토판이나 타이로신과 같은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찾아오기도 한다. 고기에는 이런 필수 아미노산과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기분 전환에 영향을 미친다. 며칠간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고기를 찾아 먹어보자. 기분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수면 장애 개선

고기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활성화해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고기에 다량 함유된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합성되는 원리인데 이때 비타민 B6나 마그네슘이 함께 필요하므로 바나나, 견과류, 유제품, 녹황색 채소와 먹으면 흡수율이 좋아진다. 주의할 점은 고지방 식단의 경우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살코기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편안함 증가

고기는 가족 또는 친구들처럼 가까운 사람과 어울려 먹는 문화가 있다. 평소 고기는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거나 축제, 스포츠경기장 등에서 즐겁고 활동적인 공간에서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고기는 이렇게 기쁨이나 안정을 주고 슬플 때 찾는 대표적인 컴포트 푸드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육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 정서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기피하지 말고,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감정 기복 억제

혈당이 급격하게 변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가 쌓여 불안감 짜증, 무기력함, 심한 감정기복을 유발한다. 이럴 때 고기 단백질은 포만감은 유지하되 혈당 상승속도를 늦춰 급격한 혈당 변화를 예방한다.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삶는 방법이 좋으며 일반 성인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체중당 0.8g에 해당하므로 본인의 체중에 맞게 세 끼로 나눠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선도 높은 고기 선택

고기를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고기를 먹는 가?’도 중요하다. WHO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에 들어 있는 화학 보존제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만약 먹고 싶다면 최대한 화학 보존제가 덜 들어간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붉은 고기는 색깔이 선명하고 잡내가 없으며 끈적거리거나 핏물이 과도하게 고이지 않은 신선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고기를 먹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두부나 콩과 같은 식물 단백질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