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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뉴발란스’가 아니다, 유광 가죽의 뉴발란스 게이터 런

2026.01.07.조서형, Adam Cheung

뉴발란스가 어떤 모습인지 안다고 생각했겠지만, 유광 페이턴트 가죽의 ‘히터’를 내놓는 순간, 게임의 판은 완전히 달라졌다.

뉴발란스는 작년에 정말,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액션 브론슨, 살레헤 벰버리 같은 인물들과의 화제성 높은 협업부터, 알러데일과 RC56 같은 매력적인 신규 실루엣까지. 뉴발란스는 그야말로 ‘아주 뉴발란스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6년으로 접어들며, 보스턴 브랜드는 뉴발란스 게이터 런을 통해 대대적인 키 체인지를 감행했다.

첫인상만 보면, 게이터 런은 작년에 한창 유행했던 플랫 트레이너 트렌드의 한복판에서 나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델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가 깔끔하고, 절제돼 있으며, 어딘가 지나치게 점잖은 데 비해, 이 모델은 디테일을 전혀 아끼지 않았다.

‘블랙’과 ‘섀도 레드’ 두 가지 컬러웨이로 출시되는 게이터 런은 토박스부터 힐까지 이어지는 유광 페이턴트 가죽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다. 여기에 가짜 크로커다일 텍스처가 전체적으로 더해지는데, 이 디테일이 바로 이름에 들어간 “Gator”를 설명해준다.

아래에는 프레시 폼 X 쿠셔닝과 AT 트레드 아웃솔이 결합돼 있다. AT 트레드는 보통 뉴발란스의 하이킹 모델에 쓰이는 아웃솔이기 때문에, 이 신발이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 아니다. 물론, 정말 원한다면 거기서 신을 수도 있겠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뒤쪽을 감싸 올라오는 솔 디자인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가 있다. 최근 몇 달간 틱톡에서 가장 사랑받은 모터스포츠 스타일 스니커즈, 푸마 스피드캣을 알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보일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금의 뉴발란스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한때는 기술적인 러닝화, 혹은 ‘아버지가 신을 법한 운동화’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브랜드가,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의도적으로 더 표현적이고, 패션적인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BZORB 2000을 보자. 한 레딧 이용자는 이 모델을 두고 “베이비 팻 벨루어 트레이닝복을 스니커즈로 만든 느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 하나의 예는 SC 엘리트 V5로, 날카롭고 각진 실루엣을 통해 브루탈리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모델 모두 기존의 뉴발란스와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결국 2025년 최고의 스니커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제 뉴발란스는 단순히 자신들이 늘 해오던 것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이 전략은 분명히 효과를 보고 있다.

뉴발란스 게이터 런은 향후 몇 주 내로 뉴발란스 공식 채널과 일부 글로벌 셀렉트 숍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한 정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12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20만~21만 원대에 해당한다.

Adam Cheung
사진
New Balance
출처
www.gq-magazine.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