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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 한국 남자가 가져야 할 습관, 그리고 버려야 할 습관

2026.01.07.조서형, The Editors of GQ

결심의 계절이 돌아왔다. GQ 스태프, 필진, 그리고 전문가들이 새해에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이야기한다.

새해 결심은 참 까다롭다. 30일 챌린지 초대와 “이번엔 진짜 각 잡고 간다”는 선언이 넘쳐나는 이 시기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고된 과정은 제대로 고려하지도 않은 채 거창한 공상 목록을 적어 내려가기 쉽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 목표를 향한 진짜 진전은 아주 작지만 명확한 행동들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데서 나온다. 너무 구체적이어서,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헷갈릴 틈조차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GQ 스태프, 학자,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새해에 시작해야 할 습관과 멈춰야 할 습관에 대한 조언을 모았다. 그중에는 새해를 맞아 어떤 의식을 들이거나 내려놓고 있는지에 대한 필진들의 개인적인 고백도 포함돼 있다. 이 가이드는 어쩌면 당신이 가장 대담한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최소한, 매일 조금씩 더 잘 먹고, 마시고, 자고, 일하고, 사람을 만나고, 연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따라 하기 쉬운 지침서는 되어줄 것이다.

아침에 밖으로 나가는 습관을 들여라

아침 햇빛이 수면 개선, 기분 전환, 전반적인 웰빙에 좋다는 설교를 이미 들어봤을 것이다. 아직 잘 모른다면, 핵심은 이렇다. 아침 햇빛은 수면 각성 주기를 고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이 리듬은 에너지, 집중력, 신진대사, 수면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리듬이 제대로 맞아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잘 작동하고, 만성적으로 어긋나 있으면 비만, 기분 장애, 심장 질환 등 각종 위험이 커진다. 그러니 도심 한가운데 살고 있더라도, 매일 아침 야외에 나가는 것을 의식적인 루틴으로 만들어라. 전문가들은 최소 10분, 가능한 한 이른 시간(이상적으로는 오전 10시 이전)에,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햇빛을 쬘 것을 권한다. 수많은 바이오 해킹, 틱톡 트렌드, 보충제와 달리, 이 방법은 단순하고, 효과적이며, 무료다.

멜라토닌 복용을 멈춰라

밤에 잠들기 위해 멜라토닌에 의존하고 있다면, 아마도 잘못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멜라토닌은 사실 수면제가 아니다. GEM Sleep의 최고 의료 책임자이자 수면의학 전문의인 마이클 하월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멜라토닌은 일종의 타이밍 신호예요. 마치 지구 반대편으로 시간대를 옮기는 것처럼, 일주기 리듬을 앞당깁니다.”

대부분 스트레스, 불면, 기타 수면 장애 때문에 멜라토닌을 찾지만, 이는 근본 문제를 가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다음 날 멍한 숙취감, 커피 과다 섭취, 나쁜 식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잠을 자려면 보충제가 필요하다”는 심리적 의존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멜라토닌은 장기적으로 적절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하월 박사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인 약 4분의 1이 이를 복용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면 안대를 써라

나는 예전엔 수면 안대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뭔가를 쓰고는 도저히 잠들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나는 안대 반대파였다. 알고 보니 문제는 잘못된 안대였다. 올해 초, 눈을 부드럽게 감싸는 쿠션 컵이 달린 안대를 쓰게 됐는데, 완벽한 암흑 속에 눈을 포근히 감싸준다. 일반적인 안대라기보다는 수면 고글에 가깝고, 부드러운 VR 헤드셋처럼 생겼다. 굉장히 너드스럽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디서든, 언제든 거리낌 없이 착용한다. 그 결과,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게 잠드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비행기든 호텔 침대든 언제든 잠들 수 있고, 해가 뜰 무렵에 뒤척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진짜로 상쾌해 보이고 상쾌하게 느껴진다.

“해야 한다”를 버리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라

“해야 한다”를 “할 수 있다”로 바꿔라. 대부분의 새해 결심은 삶에 무게를 더한다. 이건 오히려 덜어낸다. “비행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해” 대신 “일찍 비행기를 탈 수 있어”라고 말해보라. “그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해” 대신 “중요한 말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해보라. 이건 독성 긍정이 아니다. 관점의 전환이다. 해야 할 일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 “해야 한다”는 상태에서는 현재에 머물 여지가 없다. 삶이 형벌처럼 느껴진다. “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면, 삶을 견디는 게 아니라 참여하게 된다. 우리는 스탠퍼드에서 20년 넘게 디자인 씽킹을 가르쳐왔다. 이건 우리가 발견한 가장 신뢰할 만한 도구이자,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어차피 이미 하고 있는 일이다. 다만, 그 순간에 존재하느냐의 차이다.

베리를 더 많이 먹어라

2025년이 단백질의 해였다면, 내 말 잘 들어라. 2026년은 식이섬유 극대화의 해다. 라즈베리는 맛있는 간식일 뿐 아니라, 현존하는 과일 중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한 컵에 약 8g이 들어 있다. 장바구니에 추가해라. 당신의 장이 고마워할 것이다.

책상에서 점심 먹는 습관을 버려라

칸막이 책상에서 먹는 점심은 본질적으로 우울하다. 조명은 가혹하고, 셋업은 불편하며, 컴퓨터는 바로 앞에서 왜 자신을 무시하냐고 묻는다. 점심은 하루의 의무에서 벗어나 제대로 쉬며 먹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게 설령 스위트그린 샐러드 슬롭이라 해도 말이다. 업무용 컴퓨터 앞에서 샐러드를 흡입하듯 먹던 시기에는, 저녁이 되면 뭘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고, 쉬지도 못한 채 짜증이 밀려왔다. 날씨가 허락할 때는 밖에서 점심을 먹으려 노력한다. 추운 계절에는 풍경만 바꿔도 충분하다. 회의실, 사무실 주방, 소파 어디든 컴퓨터에서 떨어진 장소면 된다.

다시 탄수화물을 먹어라

다이어트 문화의 정점에서 자란 우리에게 탄수화물은 늘 중립적이지 않았다. 줄이거나, 끊거나, 죄책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2026년, 탄수화물은 공식적으로 돌아왔다. 헬스장과 러닝 트레일에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말이다.

음식 준비 과정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멈춰라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음식 준비에서 플라스틱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과 열을 섞지 마라. 플라스틱 커피 메이커, 뜨거운 국에 플라스틱 숟가락,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 데우기 등은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이 뜨거워지면 프탈레이트와 BPA 같은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더 쉽게 빠져나옵니다.”라고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독성학자인 마이클 폴리카스트로 박사는 말한다. 이 물질들은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대사 문제, 생식 문제, 갑상선 기능 이상, 만성 염증 위험을 높인다.

초가공식품에 주의를 기울여라

2025년은 ‘초가공식품’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해였다.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섭취되는 칼로리의 절반 이상이 초가공식품에서 나온다. 단백질 바, 즉석 오트밀, 가향 요거트, 델리미트, 정제된 빵, 병에 든 드레싱, 식물성 고기, 양념 두부까지 포함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 끼니에 땅에서 자란 음식이 하나 이상 들어가게 하자는 규칙을 세웠다. 과일, 채소, 곡물이 식단의 중심이 되면서 에너지와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물론 소금&식초 감자칩도 가끔은 먹는다. 하지만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

‘비밀 레시피’ 제품을 피하라

독점 블렌드는 비밀 레시피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각 성분의 정확한 함량을 숨기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많다. 유행 성분을 전면에 내세워도 실제로는 미미한 양일 수 있고, 반대로 과다해 위험할 수도 있다. 가능한 한 성분과 용량이 투명하게 공개된 제품을 선택하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라

우리는 전화가 싫은 게 아니라, 스팸과 불청객 전화가 싫은 것이다. 음성 메시지가 유행하는 지금, 전화는 이렇게 재브랜딩할 수 있다. “전화는 상대도 말할 수 있는 음성 메시지다.” 저번에 말한 그 면접이 어땠는지, 예전에 우리가 같이 알던 이상한 그 사람 기억나냐고 친구에게 전화해보라. 필요하다면 먼저 문자로 예고하라. 그리고… 전화를 걸어라.

죄책감 때문에 “예스”라고 말하는 걸 멈춰라

우리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자주 “그래”라고 말한다. 그 대가는 누적된다. 피로, 분노, 불안, 자기 신뢰의 침식.
2026년의 변화는 간단하다. 예스 전에 멈추고 묻는 것이다. “이걸 정말 원해서 동의하는 걸까, 아니면 거절의 불편함이 싫어서일까?”

스트레칭을 시작하라

스트레칭은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며, 아침에 몸이 덜 망가진 느낌으로 일어나게 해준다. 하루 중 짧은 스트레칭만으로도 뻣뻣함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헤드폰을 구매하라

성장은 얻는 것뿐 아니라 지키는 것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 청력 손실은 되돌릴 수 없다. 이명뿐 아니라 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 있다. 그러니 헤드폰을 써라. 음질 걱정? 요즘 좋은 제품 많다.

이메일 지옥에서 허우적대는 걸 멈춰라

아침에 이메일부터 확인하면 하루 종일 반응 모드에 갇힌다. 해결책은 의지력이 아니라 기대치의 협상이다. 하루 종일 온갖 메일을 보내 정상적인 업무를 어렵게 하는 상사에게 “하루 두 번만 이메일을 확인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말해보라. 대부분 회사가 원하는 것은 최고로 빠른 답장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최고의 결과를 원한다.

친구 인맥 안에서 연애를 시작하라

완벽한 만남을 꿈꾸지만, 아무도 어떻게 만나는지는 모른다. 친구에게 소개를 부탁하라. 공통의 신뢰는 현대 데이팅의 냉기를 누그러뜨린다. 앱이 통하지 않는다면, 구식으로 사랑에 빠질 자격이 당신에겐 있다.

가능성을 열어둔다며 어장 관리하는 걸 멈춰라

좋아요, 댓글, 가끔의 문자로 사람을 어장에 두는 습관. 흔하지만 비생산적이다. 이제는 버릴 때다.

원나잇 스탠드를 다시 받아들여라

2026년에는 “썸”이라는 개념을 은퇴시키고 싶다. 때로는 한두 번 자고, 좋을 때 끝내는 게 더 건강하다. 당신은 올해도 섹시하고, 다시 섹스할 기회는 반드시 온다.

잠시 섹스를 쉬어라

잠깐의 휴식이 오히려 성생활과 일상 모두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다시 술을 마셔도 된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완전한 금주는 사회생활을 흔들 수 있다.

집에서 혼술하는 습관을 멈춰라

혼자 마시는 술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술은 사회적일 때 더 즐겁다. 집에서 술을 끊으면 건강도 좋아지고, 외출할 때의 즐거움도 커진다.

무조건 단번에 끊는 걸 멈춰라

점진적인 줄이기가 더 건강한 선택이다.

샤워 루틴을 업그레이드하라

시간, 온도, 수질, 빈도. 새해는 샤워 습관을 점검하기에 좋은 시기다.

기분이 안 좋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라

불교에는 ‘두 번째 화살’이라는 개념이 있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비난하는 건 불필요한 두 번째 상처다. 감정은 죄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일부다.

저글링을 시작하라

공 세 개를 들고 공중에 던졌다 받기를 반복하는 그 저글링 맞다. 저글링은 뇌에 매우 좋은 운동이다.

다른 사람이 놀아주길 기다리는 걸 멈춰라

혼자 노는 건 어른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영화, 식사, 여행 무엇이든 혼자 해보라.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The Editors of GQ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