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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다짐은 다시 술 마시기, 금주의 명확한 단점

2026.01.07.조서형, Dean Stattmann

건강을 우선하기 위해 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에서 가장 좋은 순간들이 조용히 나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글은 GQ의 ‘2026년에 받아들이고, 버려야 할 습관들’ 시리즈의 일부다. 전체 목록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여름, 나는 논알코올 음료에 올인했다. 술을 끊어야 할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헬스 저널리스트로 일해온 나는, 알코올이 건강에 해롭다는 데에 의학적 합의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동시에, 점점 더 논리적으로 보이고 선택지도 다양해지며 셀럽들의 지지도 받는 논알코올 무브먼트는 무시하기 어려운 흐름이 됐다. 게다가 30대 중반의 숙취는 정말 잔인하다. 그래서 금주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나는 약 석 달을 버텼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꽤 괜찮았다. 술에 쓰는 돈은 급격히 줄었고, 술을 몇 잔 마신 친구들을 게임에서 이기는 건 너무 쉬울 정도였다. 어느 주말에는 논알코올 맥주를 들고 다리 위를 걸으며 추락할 걱정 없이 풍경을 즐기는 기쁨도 발견했다. 그때 누가 물었다면, 나는 이게 새로운 나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금주 생활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묘하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정신 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리워했던 건 술 그 자체가 아니라, 술이 나에게 제공해왔던 수많은 기회들이었다.

우선, 예전만큼 외출을 하지 않게 됐다. 술을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를 옮겨 다니는 데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다. 그리고 막상 바에 가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흐릿한 취기가 없으면 게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또 시끌벅적한 다이브 바가, 가까운 친구들과 진지한 인생 이야기를 나누기에 썩 좋은 공간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금주를 결심할 때, 나는 이런 시간들이 수행하던 더 깊은 역할을 고려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바로 그 순간들이 친구들과의 유대가 형성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에 덜 나타날수록, 점점 더 단절감을 느끼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톡방 대화는 이해하기 어려워졌고, 나만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주간 러닝 클럽이나 픽업 축구 같은 활동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긴 했지만, 나는 목적 지향적이지 않은 시간, 가벼운 농담이 자연스럽게 깊은 대화로 이어지는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런 일들은 대개 맥주 한두 잔, 샷 몇 잔이 들어간 뒤에 일어나곤 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더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새로 만들어야 하나 고민했다. ‘바에서 맥주 두 잔’ 산업 복합체에 덜 얽매인 사람들 말이다. 웰니스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곧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적 자리에 자주 가게 됐다. 피트니스 스튜디오 오프닝, 미디어 디너, 논알코올 맥주 브랜드가 후원한 콘서트 같은 곳들. 그들이 술을 안 마신다는 건 항상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굳이 말해주었으니까. 그들을 만나며, 나처럼 사회적 음주가 차지하던 공백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런 질문은 종종 도덕적 우월감이 묻어나는 반응으로 돌아왔다. 알코올은 스마트워치 회복 점수를 망치는 것 말고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식이었다. 친구 생일 파티든, 핫한 브랜드 론치든, 만남마다 묘한 링크드인식 냉기가 감돌았다. 그들의 경계심은 괜히 높아 보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예전처럼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나는 음주·문화·행동의 교차점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이자 사회과학자인 벤 태넌바움에게 연락했다. 그는 이 단절감이 ‘비용 신호’라는 진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타인과의 신뢰나 유대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불리한 행동을 감수하는 행위다.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에게 신뢰를 구축하는 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가 말했다. “누가 내 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음주처럼 위험을 공유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건, 집단에게 ‘나는 내 경계를 낮출 만큼 당신들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취약해질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알코올은 흔히 ‘사회적 윤활유’라고 불리지만, 나는 그 이면의 잠재적 사회적 기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비용 신호라는 개념은 많은 걸 설명해줬다. 그리고 내가 술 없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느꼈던 감정,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느낌을 정확히 짚어냈다.

이런 변화는 사회생활뿐 아니라 결혼 생활에서도 느껴졌다. 아내와 나는 대단한 주당은 아니지만, 즉흥적인 외출을 사랑한다. 보통 와인이 곁들여진 저녁을 먹고, 이어서 칵테일 바로 가곤 한다. 마티니가 충분히 들어가면, 아주 가끔 담배 한 개비가 등장하기도 한다. 우리는 둘 다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는 이런 시간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완전한 금주 상태의 나는 이런 일에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저녁 식사 계산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한 시간 안에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보며 휴대폰을 스크롤했다.

한동안은 놓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금주 초기의 허니문 기간에 있던 나는, 모범생 같은 내 행동이 자랑스러웠고 더 많은 수면, 맑은 아침, 절약된 돈에 집중했다. 하지만 내가 기꺼이 포기한 모든 방황하는 대화와 웃음, 그리고 알 수 없는 무언가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이 결정을 결혼이라는 관계에서 나 혼자 일방적으로 내려도 되는 걸까? 아내는 불만을 말하지 않았다. 건강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였으니까.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 자신도, 아마 그녀도. 내가 점점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코올이 관계에서 차지하는 복잡한 역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나는 옥스퍼드에서 석사를 마친 관계 전문가이자 성별 역학 사회과학자인 카타리나 폴론스카를 만났다. 그녀는 음료 업계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다. 즉, 내가 필요로 했던 정확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통찰과 사례들은, 금주가 어떻게 관계를 잠식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금주하는 내담자 커플들을 상담하고 있는데요,” 그녀가 말했다. “이건 좀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관계에 어떤 냉기, 재미의 부재 같은 게 느껴져요.” 그녀는 40대의 매력적인 부부 이야기를 들려줬다.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수년간 성관계도 없었다고 했다. “그들에게는 자기 껍질을 깨줄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 이야기는 특히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금주 이후 우리 관계에서 자유롭고 가벼운 즐거움이 분명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나는 부정할 수 없었다. 폴론스카는 말했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으면,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조금 더 어려워지죠. 적당한 음주는 그걸 정말 잘 해줘요. 우리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조금 더 바보 같아질 수 있게, 더 재미있어질 수 있게 하죠. 때로는 그게 정말 필요해요.”

금주 생활이 계속되며 사회적 삶이 위축되는 걸 지켜보는 동안, 나는 조용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30대에 새 친구를 만드는 것만 해도 어려운데, 결혼이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마치 치트키를 찾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삶을 하드 모드로 플레이하고 있었던 셈이다. 도대체 왜? 고쳐야 할 만큼 큰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운동하고, 달리고, 스포츠도 주 몇 회 한다. 식단도 균형 잡혀 있고 물도 충분히 마신다. 마감도 놓치지 않는다. 이 기사도 하루 일찍 제출했다. 전반적으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는 만족한다. 친구들과 술 마시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다.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술을 끊은 이유 중 하나는 알코올이 성공적인 관계의 필수 조건이어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은, 알코올이 우리 사회적 구조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미묘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줬다. 아직 그걸 대체할 진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술이라는 행위를, 술이 가능하게 하는 즉흥적 연결의 기회와 분리하려는 건, 동전의 양면을 떼어내려는 시도와 같다.

그래서 나는 9월, 짧았던 금주 챕터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언젠가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할 때나, 부모가 되는 시점이 오면 다시 시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내 건강과 관계를 모두 온전히 즐기기 위해 잔을 들겠다.

Dean Stattmann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