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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던 키링 다 종결,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지드래곤의 ‘이 액세서리’

2026.01.22.조서형, Adam Cheung

혼란스럽도록 주렁주렁한 키링의 한해가 지났다. 라부부의 해독제로, 케이팝의 제왕 지드래곤이 다시 제대로 된 참 활용법을 보여줬다

지드래곤은 작은 디테일의 힘을 안다. 케이팝이 전 세계를 장악하기 훨씬 전부터, 그리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빅뱅의 프런트맨은 액세서리를 다루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2008년 리멤버 활동 시절 살짝 비스듬히 눌러쓴 야구 모자, 2012년 얼라이브 시절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벌레 눈처럼 큰 선글라스를 기억하는가.

그래서 어제, 패션 위크를 위해 파리로 향하는 인천공항에서 그가 포착됐을 때도, 화제의 중심은 가방 그 자체가 아니었다. 체크 스카프를 두른 모자, 굽 있는 슈즈, 프렙 스쿨 블레이저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코트, 그리고 오래 사용한 샤넬 토트백까지. 시선을 사로잡은 건 그가 가방에 더한 것들이었다.

그가 든 이그제큐티브 토트는 칼 라거펠트 시절의 아카이브 샤넬이다. 샤넬의 첫 아시아 글로벌 앰배서라면 일상용으로 막 들고 다닐 수 있을 법한 그런 아이템이다. 여기에 달린 것은 세 가지였다. 헬로 키티 참 하나, 자신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에서 나온 골드 데이지 하나, 그리고 손잡이에 단정하게 묶은 실크 스카프. 과장된 것도 없고, 아이러니를 노린 것도 없으며, 관심을 끌기 위해 고함치는 요소도 없다.

지난 몇 년간 참 문화는 남성복에서 가장 개인적인 언어 중 하나가 됐다. 한때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것이 서서히 넘어왔고, 그 변화가 가장 분명했던 순간이 바로 2025년, 라부부가 모든 것을 점령했을 때다. 커다란 눈에 어딘가 불길한 그 작은 캐릭터들은 틱톡과 패션 위크, 그리고 유통 중인 거의 모든 버킨 백을 장악했다. 사람들은 블라인드 박스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하나의 손잡이에 서너 개씩 달아 가방을 장난감 선반처럼 취급했다. 지금 돌아보면 꽤나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냥 끝났다.

지금은 분명 포스트 라부부 국면이다. 열기는 식었고, 블라인드 박스는 먼지를 쌓아가고 있다. 남은 것은 훨씬 부드럽고, 정제된 버전의 트렌드다. 다섯 개가 아니라 하나. 크지 않은 것. 그리고 실제로 의미가 있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지드래곤이 등장한다. 그는 수년간 액세서리를 일종의 서명처럼 다뤄왔다. 2020년 샤넬 쿠튀르 쇼에서 신었던 아이스드 로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샤넬의 핀을 마치 지비츠처럼 사용했다. 모두가 다음 바이럴 액세서리를 쫓는 시대에, 이렇게 속도를 늦추는 감각은 유난히 반갑다. 그리고 아마도, 참 문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바로 그곳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