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유니매틱이 남성복 전설 두 디자이너가 손을 잡았다. 나이젤 카본과 아머리의 마크 조가 선보이는 새로운 필드 워치. 가격마저 합리적이다.

1955년 커먼웰스 횡단 남극 탐험을 기억하는가? 별로 없을 것이다. 나도 잘 모르는 이야기니까. 이 탐험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첫째, 남극점을 거쳐 남극 대륙을 육로로 처음 횡단한 탐험이었다. 둘째, 1912년 로버트 팔콘 스콧의 비극적인 탐험 이후 육로로 남극점에 도달한 첫 번째 원정이었다. 그리고 셋째, 바로 이 탐험이 유니매틱의 최신 협업 시계의 영감이 되었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이자 군사 역사 애호가인 나이젤 카본 덕분에 이탈리아 마이크로 브랜드 유니매틱이 커먼웰스 횡단 남극 탐험을 주제로 만든 시계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유니매틱은 카본과 협업해 U2-NC 모델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U2 필드 워치를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올리브 드랩 세라코트 케이스, 네이비 블루 다이얼, 빈티지 색감의 야광, 그리고 스크루다운 케이스백에 남극점 지도를 새긴 것이 특징이었다. 단 150개 한정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구하지 못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번 후속작을 놓치지 말자.

모델로 친퀘 UT5-TANC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계는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이번에도 유니매틱과 나이젤 카본의 협업이지만 여기에 홍콩 남성복 브랜드 아머리의 마크 조가 합류했다. 36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는 스톤워시드 그린 또는 네이비 블루 세라코트 코팅이 적용된다. 클래식한 툴 워치의 외형을 갖추고 있어 한 달 동안 야외에서 생활하거나 남극 같은 극지 환경에서도 버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8mm 크기의 오버사이즈 크라운은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고, 회전 베젤을 과감히 생략해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겼다.
대부분의 유니매틱 시계처럼 다이얼은 20세기 중반 군용 시계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전통적인 블랙 대신 네이비 블루 다이얼을 사용했고, 오픈 미닛 트랙과 슈퍼루미노바 GL ‘올드 라듐’ 야광이 적용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더해 빈티지한 분위기와 뛰어난 야간 가독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유니매틱 특유의 분할형 소드 핸즈도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밝은 오렌지색 나이젤 카본 로고와 오렌지 팁의 초침이 구조 및 탐색 장비를 연상시키는 색 포인트를 더한다. 컬러 세라코트 케이스와 네이비 블루 또는 포레스트 그린 나일론 스트랩까지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절제되면서도 개성 있는 인상을 완성한다.

3월 7일 유니매틱을 통해 공식 출시되는 모델로 친퀘 UT5-TANC는 브랜드 라인업 중에서도 특히 강인한 시계다. 이미 튼튼한 시계로 알려진 브랜드에서 나온 모델인데다 방수 성능은 300m에 달하고, 자체 개발한 360도 충격 보호 시스템을 갖춰 손목시계에 대한 군용 테스트 기준인 MIL-STD-810H도 충족한다. 내부에는 기계식 무브먼트가 아니라 월 ±15초 정확도를 제공하는 VH31A 쿼츠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여행용 파우치와 2년 보증이 함께 제공되며, 각 모델은 150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약 100만 원 정도다. 남극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계라고 생각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