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는 기아차부터 안전성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까지.

자동차를 구입할 때 고민해야 할 조건은 다양하다. 디자인이나 색상, 인테리어처럼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영역도 있는 한편 안전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부분을 고려할 것이다. 사고는 예기치 않게 벌어질 수 있기에, ‘안전성’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사고 발생시 자동차가 탑승자를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검증된 기관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 각국의 교통 관련 기관에서는 차의 안전성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국의 경우, 매년 국토교통부와 한국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법적 기준보다 엄격한 조건으로 진행한 자동차안전도평가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및 유럽과 호주의 기관들 역시 비슷한 평가를 매년 발표한다. 한국 및 해외 기관에서 안전성을 인증받은 차량은 무엇이 있을까?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볼보 XC90

XC90의 별명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SUV’다. 미국 보험안전협회 즉 IIHS의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탑 세이프티 픽+’를 받은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정면, 스몰 오버랩, 측면 충돌 및 보행자 충돌 방지와 헤드라이트 성능 등 여러 시험을 통과해야 받아야만 받을 수 있는 등급인 만큼 과장된 별명은 아니다. XC90의 안전성은 차체 구조에서 비롯된다. 충돌 시 승객이 타고 있는 공간이 거의 망가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자동 긴급 제동 및 전방 충돌 경고, 보행자 감지 브레이크 등 사고 예방 기술도 탑재돼 안전성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이다.
현대 아이오닉9

아이오닉9은 2025년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으며, 역시 IIHS의 평가에서 ‘탑 세이프티 픽+’를 받았다. 충돌 안전성과 보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세 분야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결과다. 차량 구조 자체가 매우 안정적이고 에어백 작동도 원활해, 사고가 나더라도 탑승자의 안전이 최대한 보호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보행자 충돌 시 충격이 감소하는 보호자 보호 성능 역시 뛰어났다. 주목할 만한 건 ‘사고 예방 안전성’이다. 사고가 나기 전에 막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의미이기 때문. 배터리 안전도 역시 높아, 대형 전기차 중 압도적인 안전성을 입증했다.
렉서스 NX

NX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차”라고 말한다. 미국 내 가장 사망률이 낮은 SUV 중 하나가 같은 브랜드의 RX인데, NX는 RX보다 크기는 작지만 같은 안전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다. 사고 발생시 차체 크기가 탑승자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 고려하면, NX는 작은 크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설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NX는 유럽과 호주에서는 안전 관련 평가에서 5성급을 받았고, 미국 IIHS에서도 ‘탑 세이프티 픽+’를 받았다. 렉서스 자체 안전 시스템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이 충돌 보호와 사고 예방 모두에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기아 텔루라이드

익숙한 기아의 자동차지만, 텔루라이드는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돼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IIHS의 평가에서 수년 연속 ‘탑 세이프티 픽+’을 받았고, 최근에는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잇따라 통과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3년 이후 출시된 모델이 차체 구조를 강화하고 측면 에어백을 개선하는 등 안전성 관련 업데이트를 지속한 결과다. 카시트 장착 안정성이나 충돌 시 어린이 보호 기능이 뛰어나 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가성비’ 좋은 패밀리 SUV로 불린다.
BMW X5

X5는 스포츠 SUV다. 운전하는 ‘맛’이 있는 차다. 동시에 안전도도 매우 높다. 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주요 항목이 전부 최고 등급인 ‘Good’을 받았으며, 자동 긴급 제동 및 보행자 감지 등 사고 예방 시스템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탑 세이프티 픽+’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SUV는 전복 사고 위험이 있어 루프 강도가 매우 중요한데, X5는 루프 강도 테스트에서 여타 BMW 차량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루프를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설계한 덕분이다. 미드사이즈 대형 SUV인 만큼 거대한 크기와, 충격에 강한 알루미늄 서브프레임을 사용한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아이오닉9와 함께 한국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충돌 안전성과 보행자 보호, 사고 예방 세 가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덕분이었다. 5m에 달하는 길이에서 알 수 있듯, 차체가 거대해 크럼플 존이 길고 탑승자와 충돌 지점 사이 거리가 멀어 설계 자체의 안전도가 높다. IIHS 평가에서는 ‘탑 세이프티 픽+’보다는 한 단계 낮은 ‘탑 세이프티 픽’을 받았으나, 유럽과 호주의 안전 평가는 5성급을 줬다. 사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는 ‘형제 차량’이다.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팰리세이드 역시 어린이 보호에서 88%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 패밀리 SUV로 반응이 좋은 편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의외의 이름이다. 사이버트럭은 기존 자동차 설계와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제작된 차량이며, 픽업트럭은 일반적으로 안전 테스트에서 불리한 차종이다. 안전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5년형 사이버트럭은 IIHS의 최신 평가에서 ‘탑 세이프티 픽+’를 받았다. 2025년형 이후 모델에서 충돌 안전을 개선한 결과다. 애초에 차체 구조는 매우 강력했기에, 앞쪽 하부 구조를 강화하고 발 공간 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정면 충돌 테스트 점수를 크게 높였다. 또 자체적인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과 헤드라이트 성능 역시 매우 우수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