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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맛 유니클로? 지금 장만하면 좋을 4만원 대 배럴 레그 팬츠

2026.03.17.조서형, Heidi Quill

첫 데이트는 물론 출근할 때 입기 좋고, 퇴근 후 맥주 한잔 하는 룩으로도 잘 어울린다. 심지어 여자친구랑 커플룩으로 입을 수도 있다. 애초에 여성복으로 나왔던 모델이니까. 아무튼 내 말은, 모두에게 유니클로:C 바지가 필요하다는 것.

최근 GQ 여성 에디터들 사이에서는 첫 데이트 전에 남자가 어떤 옷을 집어 들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오갔다. 실제로 스타일 에디터 마할리아 창은 이번 주 핫 워시 뉴스레터를 아예 그 주제로 채웠다. 물론 사람마다 남성과 남성복에 대해 끌리는 포인트는 다르다. 그래도 이 유니클로 배럴 레그 바지만큼은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외면하지 못할 거라고 나는 꽤 확신한다. 가격은 4만 9천원.

원래 여성복 라인에서 먼저 나온 디자인이다. 나는 지난여름 이 배럴 레그 팬츠를 네이비와 카키 색상으로 구입했고 지금도 거의 매일 입다시피 한다. 그래서 내 파트너가 “나도 그거 하나 사도 돼?”라고 물었을 때, 마치 내 기도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들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유니클로:C 2026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렉터다.

끌로에와 지방시에서 활동했던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2026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위해 다시 해석한 이 디자인에는, 그의 배경에 깔린 고급스러운 파리지앵 감각이 유니클로 특유의 일본식 기능성과 혁신 위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흙빛에 가까운 뉴트럴 톤부터 조여지는 허리선,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다리 실루엣까지, 이 바지는 4만 9900원 이라는 가격표보다 훨씬 비싸 보인다. 크루아상 더미와 보그 담배 한 갑 옆에 툭 놓여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전임 브랜드 표기는 국내 패션 매체와 유니클로 코리아에서 끌로에, 지방시로 쓰고 있다.

물론 배럴 레그가 모두를 위한 핏은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핏이 지루해진 사람, 그렇다고 아주 과한 와이드 핏까지는 아직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배럴 레그 팬츠가 아주 세련된 중간 지점이 된다. 그리고 그런 스타일에 발을 들이기에는, 믿을 만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유니클로만 한 출발점이 없다.

그러니 바지 라인업에 조금 더 다양성을 더하고 싶다면 이게 바로 지금 선택해야 할 카드다. 현재 하이스트리트 매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유니클로 배럴 레그 팬츠는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는 이 바지에 대한 찬사를 꽤 오래, 그리고 지치지 않고 늘어놓게 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몇 가지 스타일링 아이디어도 함께 정리해봤다. 계속 내려보면 마음에 드는 조합이 있을 것이다. 이 바지는 생각보다 훨씬 쉽게 입을 수 있다.

유니클로:C 배럴 레그 팬츠를 입는 법

낮 시간대

심플하지만 확실하다. 이 아름다운 배럴 레그 팬츠는 일상복으로 입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뉴트럴 톤 레이어드를 가볍게 더하고 선글라스만 써도 충분하다.

사무실용

좀 더 어두운 색상 팬츠를 선택한다면 스마트 캐주얼 직장 룩으로도 손색없다. 모헤어 스웨터와 날렵한 가죽 레이스업 슈즈를 더하면 더욱 좋다.

퇴근 후

배럴 레그 팬츠를 입고 맥주 한잔하러 간다고? 너무 좋지. 같은 계열의 오버셔츠를 더해 투피스처럼 맞춰 입고, 깔끔한 운동화로 균형을 잡으면 된다. 특히 아디다스 테크원도 메이 같은 신발이면 가산점이 붙는다.

여름이 시작되면

아직 완전히 여름은 아니지만, 이 유니클로 바지의 밝은 화이트 컬러웨이를 보면 벌써 파란 하늘과 공원에서 보내는 날들이 떠오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빈티지 랄프 로렌 캡과 듀크+덱스터의 가죽 액세서리까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