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 전환점으로 꼽히는 해다. 그 시절 단순 흥행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까지 이어진 ‘레전드’ 영화 5편을 꼽았다.

2001년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 전환점으로 꼽히는 해다. 영화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흥행작이 잇따른 시기였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의 한국 영화 관객은 5년 전인 1996년 대비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증가해 상영 시간이 유연해지고 상영관 수가 늘기도 했지만, 개봉작의 대중성이 높아 영화 전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국 영화만 이런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었다. 21세기를 맞아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한층 더 정교해졌다. 최첨단 CG의 영향이었다. 이런 요인으로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각종 캐릭터들이 세상에 등장한 해이기도 했다. 그 시절 단순 흥행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까지 이어진 ‘레전드’ 영화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만약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개봉 25주년을 맞이한 올해라도 꼭 관람하길 권한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품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2001년처럼 비디오 가게를 기웃거릴 필요 없이, 제목을 클릭하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친구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니가 가라 하와이” 등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바로 그 영화가 이 시기 개봉했다. 고교 시절부터 시작해 20여년의 시간을 각자 다른 길 위에서 살아온 네 친구의 우정과 갈등, 의리를 그린 느와르다. 탄탄한 스토리,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완벽하게 고증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풍경까지 여러 이유가 어우러진 덕분에 비수기인 3월에 개봉했음에도 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 성공을 거뒀다. 2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남성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만한 작품이다.
엽기적인 그녀

2001년 작품이지만, 이 영화 스틸컷은 아직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풋풋한 배우 전지현의 모습이 여전히 많은 여성들의 ‘추구미’이기 때문. 사실 영화의 영향력은 지난 25년 간 계속돼 왔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영향을 준, 한국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아시아 각국과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이후 이어진 한류 확산에 기반 역할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관점에서는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전지현의 발랄한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볼 가치가 있다.
신라의 달밤

조직 폭력배 관련 영화가 인기를 끌던 시대였던 만큼, 이 작품도 조폭을 다뤘다. 그런데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당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이유다. 겉모습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며 현재와 전혀 다른 과거를 가진 두 남자, 차승원과 이성재가 우연히 조우한 가운데 매력적인 여성 김혜수가 등장해 일어나는 소동을 그렸다. 흥미로운 점은 출연 배우들이다. 이전까지 모델 출신 배우로 여겨지던 차승원의 코미디 데뷔작이자, 무명이던 유해진이 성장하는 기반이 된 영화이기 때문. 단역으로 나온 유해진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슈렉1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인 시기였으나, 영화 시장이 커지며 외화의 인기도 늘었다. 특히 이 영화는 가족 단위 관람이 증가하며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다. 아름다운 공주와 잘 생긴 왕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전까지의 외화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뒤집은 스토리가 모든 연령층에 소구한 것이다. 덕분에 애니메이션도 성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말맛’을 살려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춘 더빙 또한 이 영화를 친숙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다시 본다면, 이전에는 못 봤던 부분이 새로 눈에 띌지도 모르겠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미 한국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초반 관객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이를 새로운 영화로 받아들이기보단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 가까웠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 흥행 궤도에 오른 건 CG 기술의 발달로 완성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이전까지의 실사 영화와 달리 어색하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던 것. 지금까지도 ‘해리 포터’ 시리즈를 찾아 보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