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기안84는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요리, 여행, 운동 모두 어딘가 이상하고 어설퍼 보였다. 하지만, 그만의 일관된 삶의 철학은 웃음과 동시에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비쳤다. 곁에 누가 있든 없든 혼자 ‘잘’ 노는 사람은 내 삶의 주인공이다.

‘나’를 평가하는 자존감
때론 냉정하게, 때론 온화하게 자기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람은 꽤 멋있어 보인다. 왜 그럴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자기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자존감을 설명한다. ‘나’를 아끼고 평가하는 기준이 단단할수록,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생긴다. 단, 자기의 이익을 위해 합리화하는 이기적인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내면의 성숙함
혼자 있는 시간은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아니다. 자기를 들여다보고,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물어보는 시간이다. 타인과 있으면 기대와 반응에 나를 맞추느라 실제로 무엇을 느끼는지 모른다. 내면은 점점 얕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단단해진다. 내면의 성숙함을 만드는 가장 좋은 취미는 책 읽기다. 내면의 나와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자신감과 여유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비싼 지갑? 좋은 시계? 멋진 자동차? 아니다. 자신감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때 나온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물질로 나에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을 즐기면 상대방도 편안하다. 이런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인기 많은 사람을 잘 관찰해 보자. 여유가 넘쳐흐른다.
주체적인 삶
심리학에서 자기결정성 이론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를 만족할 때 진정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그중 자율성은 내가 시간과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혼자 잘 노는 능력과 맞닿아 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는 것도 내 기준으로 결정하면 훨씬 자유로워진다. 혼자도 재밌는 사람은 자기 삶을 자기 방식대로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된다.
편안하고 건강한 인간관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평생 혼자 지내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옆에 있어야 하고 영향을 주고 영향받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은 상대가 내 빈자리를 채워줄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보다 존중이 앞선다. 상대방은 부담감을 덜 수 있고 나는 근본적인 외로움과 우울함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내가 먼저 나와 잘 지낼 수 있어야, 다른 누군가와 진짜 잘 지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