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 홍보 차 일본에 들른 배우 크리스 프랫은 귀여운 디지털 시계를 찼을 거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주얼리 잔뜩 박힌 시계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생각보다 더 귀엽다.

유쾌하고, 재밌고, 약간은 엉뚱한 매력까지. 크리스 프랫은 특유의 친근함으로 할리우드 정상에 오른 배우다. 이번에도 마리오 목소리 연기로 돌아온 그의 최신작은 그런 이미지와 잘 맞는다. 하지만 그의 시계 선택은 전혀 그렇지 않다. 보통 프랫 같은 캐릭터라면 카시오나 타이멕스 같은 가볍고 친근한 시계, 혹은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IWC 포르투기저처럼 한 번 사거나 선물받으면 계속 차는 럭셔리 워치 정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번엔 완전히 달랐다. 일본에서 영화 홍보 일정 중 그는 전형적인 ‘나이스 가이’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훨씬 더 과감한 시계를 선택했다. 래퍼나 축구 선수, 혹은 어딘가 수상한 억만장자들이 찰 법한 좋든 싫든 눈길을 끄는 그런 시계들이다.

교토 프리미어에서는 제이콥앤코의 캐비어 투르비용 바게트 루비스를 착용했다. 브랜드 창립자 제이콥 아라보는 노토리어스 B.I.G.에게 ‘보석장수 제이콥’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이아몬드 업계에서 출발했고, 그 DNA는 시계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 모델은 플라잉 투르비용도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압도하는 건 베젤과 다이얼 전체가 루비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강렬하기 그지없는 이 시계는, 솔직히 마리오 목소리 배우에게서 기대할 법한 선택은 아니다. 그래도 색은 빨강이긴 하다.

프랫은 스즈카에서 열린 F1 그랑프리에서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잭 블랙, 브리 라슨, 베니 사파디와 함께 피트를 둘러보며 페라리 머신 앞에서 포즈를 취했는데, 이번에는 위블로의 유니코 빅뱅을 착용했다. 패독에 딱 어울리는 선택이다. 위블로는 크고, 묵직하고, 스포티한 시계로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빅뱅은 대표 모델이다.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더해 랩 타임 측정에도 어울린다.
앞서의 제이콥앤코에 비하면 이 시계는 오히려 얌전해 보일 정도다. 물론 일반적인 위블로 기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베젤과 케이스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44mm 사이즈라 존재감도 상당하다. 잘만 던지면 파이어볼보다 쿠파에게 더 큰 데미지를 줄 수도 있을 듯한 비주얼이다. 만약 크리스 프랫이 연기하는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는 대신 금화를 모으는 데 집착한다면, 이유는 뻔하다. 다음 보석 박힌 시계를 사기 위한 자금 마련일 것이다. 뭐 어떤가. 할리우드의 대표 호감형 배우도 가끔은 이렇게 제대로 플렉스할 자격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