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몇 점과 큼지막한 골드 롤렉스 – 의상 디자이너 나타샤 뉴먼-토머스는 왜 이런 강렬한 손목 연출이 3화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는 그의 ‘자신감이라는 가장무도회’를 만들어냈는지 설명한다

이 기사에는 드라마 유포리아 시즌 3, 3화에 대한 주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유포리아는 혼돈 그 자체이며, 세 번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혼란스럽다. 초반 몇 화만 봐도 마약 밀수와 닭 참수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리고 최근 방영된 3화는 특히 강렬하다. 캐시(시드니 스위니)와 네이트(제이콥 엘로디)가 결혼하는 에피소드다. 네이트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건설 회사를 잘못 관리하며 빚을 쌓아가고, 결국 러시아인 사채업자 나즈가 결혼식에 들이닥친다. 이후 그는 부하들과 함께 집까지 찾아와 네이트를 폭행하고 발가락 하나를 잘라버린다. 말 그대로 끔찍한 상황이다.
이 사건은 네이트의 큰 몰락이 시작되는 순간처럼 보인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출해왔던 과시적인 자신감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의상 디자이너 나타샤 뉴먼-토머스는 “그는 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전에도 유포리아의 창작자 샘 레빈슨과 디 아이돌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래서 네이트의 스타일은 까르띠에와 자크 마리 마쥬 선글라스, 그리고 보테가 베네타로 구성된 ‘퍼포먼스형 워크웨어’로 완성된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시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단번에 “이 사람 돈 좀 있네”라고 느낄 수 있는 선택들이다. “즉각적으로 성공을 상징하는 요소들이죠,” 뉴먼-토머스는 말한다. 그녀는 소품 담당 조슈아 브레이머와 함께 캐릭터들의 시계를 구성했다. 이번 시즌에서 네이트는 여러 모델을 착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다. 레드카펫에서 엘로디가 자주 착용하는 얇고 작은 탱크 모델과 달리, 산토스는 더 두툼하고 전체가 메탈로 이루어진 디자인이다. 이는 캐릭터가 더 큰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야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과거 미식축구 선수였던 시절의 체격과 이미지도 떠올리게 한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골드 롤렉스 데이데이트다. 조슈아 브레이머가 확보한 이 시계는 2화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바비큐 파티와 결혼식 장면에서 착용된다. “커프링크스와 결혼 반지도 골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전체 금속 톤을 맞추고 싶었어요,” 뉴먼-토머스는 설명한다. 약 5000만 원 정도의 가격이지만, 반짝이는 옐로 골드 롤렉스는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귀금속이자 럭셔리 시계 브랜드의 상징으로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계 플랫폼 서브다이얼의 커머셜 총괄 팀 그린은 “옐로 골드 롤렉스 데이데이트는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라고 말한다. “올 골드 브레이슬릿 시계 중에서도 과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모델입니다. 동시에 성공을 상징하는 매우 분명한 신호이기도 하죠. 토니 소프라노든 네이트 제이콥스든, 이 시계는 특유의 힘을 전달합니다. 자신감 있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으며, 당당함의 경계를 정확히 지키는 존재입니다. 조용한 시계는 아니지만, 아이콘은 원래 그렇지 않죠.”
이 시계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희귀한 모델은 아니지만, 강한 권위를 드러낸다. 미국 대통령들이 착용해 ‘프레지덴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네이트는 그 권위를 최대한 드러내고 싶어 한다. 뉴먼-토머스는 “이 모든 것이 그의 ‘가장무도회’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투자자뿐 아니라 캐시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 자신감은 점점 사라집니다.” 이 변화는 시계에도 반영될 수 있다. “우리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런 아이템을 점점 줄이고 싶었어요,” 그녀는 말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네이트가 시계를 전당포에 맡길 수도 있겠죠.”
그의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는 앞으로의 전개에서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평소에는 절제된 까르띠에 시계를 즐겨 착용하는 제이콥 엘로디가, 화면 속에서 큼지막한 골드 롤렉스를 차고 활보하는 모습은 꽤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화면 안이든 밖이든, 이만큼 직관적이고 과감한 존재감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