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다, 40대에 더 멋지게 옷 입는 법 6

2026.05.24.조서형, Adam Cheung

인생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다면, 이제는 옷장도 그에 걸맞게 업그레이드할 차례다.

40대의 스타일링은 남성복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다. 이제는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알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분명해진다. 중요한 건 그 취향을 더 단단하게 다듬으면서도 여전히 새롭고 재미있게 유지하는 것이다.

기사에서 가장 강조하는 건 ‘핏’이다. 40대에는 체형 변화까지 고려해 정말 제대로 된 핏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 매일 헬스장을 가지 않는 이상 몸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그에 맞춰 수트의 허리를 늘리거나 셔츠를 다시 손보는 식의 수선도 필요해진다. 또 지나치게 슬림한 핏보다는 스트레이트 레그 실루엣이 더 자연스럽다고 조언한다. 단, 부츠컷은 자칫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1. 옷장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라

대학을 졸업한 뒤로 20년 넘게 꽤 탄탄한 옷장을 구축해왔을 테니, 그중 일부 아이템이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몇 년째 입지 않은 옷이 있다면 중고로 팔거나 자선 가게에 기부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반대로 유독 자주 입는 아이템이 있다면 비슷한 대안을 몇 벌 더 들여 번갈아 입게 하는 편이 좋다. 또 옷장을 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확인해보자.

이 기회에 옷뿐 아니라 옷장 자체도 업그레이드하자. 모든 옷을 구김 없이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옷장을 사고, 아직이라면 제대로 된 원목 옷걸이와 패브릭 수트 커버, 신발 보관용 플라스틱 박스도 갖춰두는 게 좋다.

2. 자기에게 맞는 핏을 찾아라

48세의 요하네스 휘블은 40대에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는지 잘 아는 대표적인 멋쟁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몸과 체형에 어떤 핏과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에 대한 감각은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해요. 테일러링은 언제나 정확하고 나이에 맞는 선택이고, 기성복 수선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니 오래 입어온 애착 아이템들을 다시 손봐라. 수트 허리선을 조금 풀어준다거나, 드레스 셔츠에 다시 풀 먹임을 한다거나, 지나치게 슬림한 핏 대신 스트레이트 레그 셀비지 데님을 선택하는 식이다. 다만 부츠컷은 자칫 ‘중년의 위기’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두자.

3. 코트는 좋은 것으로

아우터는 많을 필요가 없다. 대신 좋은 코트 한두 벌이면 충분하다.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블랙, 그레이, 네이비 같은 차분한 색 조합의 트렌치코트나 오버코트를 추천한다. 메리노 울이나 캐시미어처럼 고급 소재도 적극적으로 즐길 시기라고 말한다. “이제는 편안함을 누릴 자격이 있는 나이”라는 표현도 인상적이다.

4. 목을 가릴 것

목을 가리는 스타일링 팁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목 주변 피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터틀넥이나 롤넥이 얼굴형을 더 또렷하게 보이게 해준다는 설명. 무겁고 답답한 니트만 떠올릴 수 있지만, 최근에는 코튼이나 리넨처럼 가벼운 소재도 많다. 터틀넥이 부담스럽다면 쿼터 집업이나 하프 집업도 좋은 대안이다.

5. 시계를 챙길 것

시계와 주얼리에 대한 투자 역시 40대의 중요한 포인트로 꼽는다. “언젠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수준의 시계”를 사기 좋은 시기라는 것. 시그넷 링이나 존재감 있는 주얼리도 추천하지만, 금이나 플래티넘, 티타늄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라.

6. 헤어스타일 꼭 챙기기

헤어스타일 역시 정리할 시기다. 과한 헤어스프레이와 젤 사용은 줄이고, 자신의 나이와 얼굴형, 모질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 시기는 극단적인 실험보다 정리와 정돈의 시대”라는 표현이 핵심이다.

40대 스타일링의 좋은 예로 몇몇 셀러브리티도 소개한다.

앤드류 가필드, 42

앤드류 가필드가 2024년에 그 근사한 수염을 기른 순간,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 그 이후 그의 옷장은 발렌티노의 투피스 수트와 구찌의 쓰리피스 수트로 가득 찼다. 신발장도 새롭게 정비했다. 원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니치 스니커 브랜드를 즐겨 신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이탈리아산 카프스킨 부츠에 푹 빠진 상태다.

킬리언 머피, 49

킬리언 머피는 원래 조용하고 담백한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 프레스 투어 기간 동안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꺼내 들었다. 빅토리아 시대 플레이보이를 연상시키는 수트와, 많은 사람들을 뒤흔든 섹시한 시스루 셔츠를 입은 새로운 킬리언 머피 말이다. 여기에 커다란 선글라스와 골드 주얼리까지 즐겨 착용하기 시작했다. 하긴, 베르사체의 왕세자 같은 존재가 되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도널드 글로버, 42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도널드 글로버는 아무리 강렬한 색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버리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 2024년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서 이 미국의 멀티플레이어는 아미리의 새빨간 수트를 입고 등장했는데, 정말 끝내줬다.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해서 가끔은 과감한 컬러를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68041" target="_blank">'여름이 너무해'</a>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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