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명의 신인 모델을 만났다. 비슷한 걸 묻고, 다른 답을 들었다.
김재승 21세, LSAC
첫 쇼 2018년 1월 13일, 밀라노 컬렉션의 디젤 골드 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모델로서 자신의 장점 독한 것.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눈매. 몸 관리 비결 맨손 운동. 닮고 싶은 남자 <심야식당>의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 시시한 남의 얘기는 들어주고 자기 얘긴 안 한다. 믿을 수 있는 남자다. 평소 패션 스타일 평범한 대학생 룩. 당장 사고 싶은 물건 애플 워치. 좋아하는 음료 술은 안 마시고 유자차를 자주 마신다. 살고 싶은 도시 울산에서 태어났고 거기서 쭉 살았다. 울산이 아니어도 인구 밀도가 낮은 도시면 좋겠다. 촬영 스튜디오에서 먹고 싶은 음식 연어초밥. 다시 태어난다면 북극곰으로. 모델 일을 권하고 싶은 사람 배우 정은채.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또 만나요!
변준서 29세, A.CONIC
첫 쇼와 첫 촬영 201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맥케이지 쇼에 섰고, 같은 도시에서 <인 매거진> 촬영도 했다. 모델이 된 이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멋진 기억을 떠올리며 웃고 싶어서. 롤 모델 위니 할로우. 꼭 서고 싶은 쇼 송지오, 캘빈클라인 컬렉션. 당신의 등장 순간 BGM 데이비드 보위 ‘스타맨’. 살고 싶은 도시 바르셀로나. 바다와 해변, 음식,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게 다 좋다. 좋아하는 술 무스헤드 라거 맥주. 드림카 쉐보레 콜벳.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정말 멋진 광대뼈. 이건 좀 싫은 곳 안 어울리게 귀여운 덧니. 몸 관리 비결 때가 왔다 싶으면, 피자와 맥주를 끊는다. 모델로 살기 힘들 때 수입이 불규칙해서 저축이든 지출이든 돈과 관련된 계획을 세울 수 없다.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모델 일은 내게 아이의 손에 들린 사탕이다. 내가 버릴 수도, 누가 그걸 뺏을 수도 없다. 제일 잘하는 일 계란으로 바위 치기.
패트릭 24세, A.CONIC
첫 촬영 강남 어느 스튜디오에서 해외 에이전시에 보낼 프로필 촬영을 했다. 모델로서 장점과 단점 독특한 마스크는 장점이고, 단점은 외국에 살다 와서 서울 패션 쪽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닮고 싶은 남자 드라마 <바이킹>에 나오는 바이킹족의 왕 라그나 로스브로크. 강하고 현명하다. 최고의 순간 라드 후라니 쇼에 섰을 때. 꼭 서고 싶은 쇼 생 로랑. 당신의 등장 순간 BGM 라젠카, 세이브 어스. 모델로 사는 건 좋으면서 나쁜 일. 모델로 살기 힘들 때 목적지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 알 수 없을 때.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일에 지고 싶지 않아서. 당장 사고 싶은 물건 샹들리에. 요즘 관심사 목공예, 디제잉.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눈, 얼굴형. 이건 좀 싫은 곳 곱슬머리. 만약 성형을 한다면 일단 시작하면 끝을 못 낼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안 할 거다. 다시 태어난다면 새, 물고기.
송현근 21세, GRRRIT
첫 촬영 구미에서 스냅 촬영. 첫 쇼 고등학생 때 학교에 모델부를 만들어서 축제 때 쇼를 기획하고 모델로 섰다. 롤 모델 장민 선배. 최고의 순간 작년 12월 5일 <지큐> 박나나 에디터님의 화보에 모델로 나온 것. 꼭 서고 싶은 쇼 87MM, 조르지오 아르마니. 당신의 등장 순간 BGM 무겁고 어두운 음악이면 뭐든 좋다. 살고 싶은 도시 충북 괴산군 증평읍에서 태어났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천안에서 살고 싶다. 모델로 사는 건 매 순간이 도전.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꼭 키가 크지 않아도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 예쁜 반지. 요즘 관심사 다이어트. 촬영 스튜디오에서 먹고 싶은 음식 꼬북이칩.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입술. 이건 좀 싫은 곳 어깨. 다시 태어난다면 고양이.
김태민 27세, AM
첫 촬영 2016년 여름, 종로구를 쏘다니면서 뮤지션 영상 작업의 모델로 일했다. 너무 긴장하고 마음이 들떠서 정신이 거의 없었다. 모델로서 장점과 단점 몸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말하는 걸 잘한다. 반면 주변의 흐름에 예민해서 내 컨디션이 아닌 촬영장 분위기에 따라 잘하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롤 모델 김원중. 그의 동작은 손끝 하나까지 의미가 있다. 닮고 싶은 남자 히스 레저. 최고의 순간 2월호 <지큐> 흑백 이슈에 등장! 꼭 서고 싶은 쇼 프라다, 김서룡 옴므. 이상적인 여성 꽃과 동물을 좋아하는 여자. 마음이 예쁠 수밖에 없다. 궁극적인 목표 모델들의 모델. 배우들의 배우처럼. 평소 패션 스타일 튀지 않는 스트리트 룩. 좋아하는 음료 참이슬 후레쉬. 요즘 관심사 사람 사이의 관계. 촬영 스튜디오에서 먹고 싶은 음식 맥모닝 세트.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 역시!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그대로도 좋다.
강동혁 25세, ESTEEM
첫 쇼 2017년 2월, 데무, 노앙 쇼. 부끄럽지만 그때 일은 정말이지 기억도 안 난다. 그저 하루 종일 내가 그 쇼들을 망친 것만 아니길 빌었다. 모델로서 장점과 단점 보는 사람마다 내게 여러 가지 얼굴이 있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그 얼굴들 중 어떤 얼굴을 해야 하는지 나도 헷갈린다. 닮고 싶은 남자 축구선수 올리비에 지루. 매우 섹시하다. 꼭 서고 싶은 쇼 구찌. 살고 싶은 도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매번 직접 보고 싶다. 모델로 살기 힘들 때 음식 조절을 해야 할 때. 당장 사고 싶은 물건 트렌치코트.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광대. 내 얼굴의 반은 광대뼈가 만들었다. 이건 좀 싫은 곳 종아리. 제일 잘하는 일 다른 사람을 따라 하지 않는 것.
노승화 26세, GARTEN
첫 촬영 2017년 11월, 압구정동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룩북 촬영. 셔터 소리에 몸이 반응하는 순간들이 신기했다. 모델로서 장점과 단점 얼굴은 좋고 키가 작은 건 안 좋고. 롤 모델 주어진 선배. 모델로서도 남자로서도, 멋지다. 닮고 싶은 남자 조단 바렛. 인스타그램에 그와 관련된 계정 3개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꼭 서고 싶은 쇼 송지오, 발망. 당신의 등장 순간 BGM DVSN ‘헬루시네이션’. 살고 싶은 도시 파주 토박이지만 나중엔 런던에서 살고 싶다. 축구를 무척 좋아한다. 평소 패션 스타일 간단하지만 귀여운 스타일. 비니 하나만 있으면 끝이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 자연스럽게 낡은 데저트 부츠. 드림카 1968년식 포드 머스탱. 좋아하는 영화 <덤앤더머>. 이보다 더 웃길 수는 없다. 요즘 관심사 중저음이 풍부한 보컬의 노래.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눈썹. 다시 태어난다면 흑인으로 태어나서 힙합계의 한스 치머가 되고 싶다.
김찬일 25세, SHS
첫 촬영 2016년 방콕에서 잡지 촬영을 했다. 모델이 되기로 결심한 게 열다섯 살이었는데 그 꿈을 8년 만에 이뤘다. 모델로서 장점과 단점 워킹은 정말 자신 있다. 다녔던 아카데미만 무려 4개! 낯을 가리고 사교성이 없는 건 단점이다. 닮고 싶은 남자 예수님. 남을 사랑하는 방법의 교과서. 최고의 순간 갤럭시 S7 광고 모델이 되었을 때. 꼭 서고 싶은 쇼 엠포리오 아르마니, 푸시버튼. 이상적인 여성 잘 웃고 윙크할 때 예쁜 여자. 살고 싶은 도시 뉴욕. 모델로 살기 힘들 때 돈 생각하면 그렇다.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돈보다 가치 있는 일도 있으니까. 평소 패션 스타일 블랙. 당장 사고 싶은 물건 휴대 전화 케이스. 드림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몸 관리 비결 하루 한 끼 식사, 운동 두 번.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눈썹 뼈. 다시 태어난다면 캥거루가 되고 싶다.
이승후 25세, SHS
첫 쇼 2016년 S/S BEOM 컬렉션. 모델로서의 장점 끼. 그게 똘끼여도 괜찮다면. 최고의 순간 돌체 & 가바나의 영상과 팀버랜드 아시아 캠페인을 촬영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40킬로그램을 빼고 마을버스에 탔을 때. 친한 친구도 날 못 알아봤다. 그때야말로 최고의 순간. 이상적인 여성 릭 오웬스의 아내이자 뮤즈린 미셸 라미. 모델로 살기 힘들 때 멘탈 관리가 힘들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걱정’말고 ‘생각’을 하자는 것.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밥은 잘 못 먹고 살아도 꿈으로 산다. 학교 다닐 때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여서 모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빵셔틀이나 하던 놈이 외모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졌다. 누군가 내 얘길 듣고 희망을 품으면 좋겠다. 드림카 뚜껑 열리는 차. 좋아하는 음료 와인을 병째 마시는 걸 좋아한다. 요즘 관심사 헤어스타일.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안와상융기.
에이지 24세, SHS
첫 촬영 일본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친구의 촬영에 모델로 섰다. 닮고 싶은 남자 좋아하는 남자는 많은데 닮고 싶은 남자는 없다. 꼭 서고 싶은 쇼 디올 옴므, 발망, 생 로랑, 요지 야마모토. 이상적인 여성 키 큰 여자.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고 그걸 즐기는 여자. 살고 싶은 도시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고 늘 산 가까이에서 살았다. 다른 도시를 골라 살 수 있다면 런던이 좋겠다. 모델로 살기 힘들 때 아직 한국말이 서툴어서 의사 소통이 굉장히 힘들다. 그렇지만 서울에서 일하는 건 한국 패션이 좋고 특히 기운이 좋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 펜던트 탑. 좋아하는 음료 일본 소주. 요즘 관심사 옷 만들기. 촬영 스튜디오에서 먹고 싶은 음식 물. 신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턱. 이건 좀 싫은 곳 엄지. 다시 태어난다면 유럽계 백인? 여자여도 좋을 것 같다.
당누 24세, SH
모델로서의 장점과 단점 뭘 하든 즐겁게 살고자 하는 가치관에 맞게, 재미있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 단점은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그걸 개성으로 봐주는 사람이 드문 것. 롤 모델 박성진. 모델로서도 훌륭하지만 브랜드도 만들고 음악도 하는 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닿아 있어서, 늘 관심이 간다. 닮고 싶은 남자 <분노의 질주>의 도미닉 토레토. 가족과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다. 멋있다. 최고의 순간 작년 말 뮤지션 박재범과 함께한 엄브로 촬영. 꼭 서고 싶은 쇼 김서룡, 99%, 바로크, 구찌, 프라다, 릭오웬스, 버버리. 당신의 등장 순간 BGM 음악 말고 나무 바닥을 걷는 소리, 단단한 구두 굽 소리만 공간에 꽉 차면 좋겠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 작년에 오토바이를 팔았는데 되사고 싶다. 드림카 포드 썬더버드. 촬영 스튜디오에서 먹고 싶은 음식 소주와 회. 만약 성형을 한다면 발가락. 모양 때문인지 발톱이 자꾸 파고들어서 아프다.
김영석 20세, YG KPLUS
첫 촬영 작년 5월, 을왕리에서 상의를 벗고 잡지 촬영을 했다. 롤 모델 콜 모어. 닮고 싶은 남자 제임스 딘. 꼭 서고 싶은 쇼 비욘드클로젯, 요지 야마모토. 당신의 등장 순간 BGM 쳇 베이커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이상적인 여성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는 여자. 살고 싶은 도시 베니스에서 딱 한 달. 모델로 살기 힘들 때 시간의 공백을 채우는 것. 일이 없을 땐 도무지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그리고 남자 모델이란 일 자체가 어떨 땐 아주 작은 바늘구멍에 실 넣기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모델을 하는 이유 성취감. 평소 패션 스타일 미니멀한 룩에 빈티지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준다. 당장 사고 싶은 물건 라프 시몬스 러너. 좋아하는 음료 올해 스무 살이 돼서 아직 술은 잘 모르지만 친구 생일에 한잔 마신 화이트 와인이 맛있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다. 열어보기 전엔 모르니까. 요즘 관심사 스케이트보드. 몸 관리 비결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 모델 일을 권하고 싶은 사람 빈지노.
- 에디터
- 강지영,이지훈
- 포토그래퍼
- 목나정
- 헤어 & 메이크업
- 이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