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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바이크와 건담

2018.06.04GQ

묘하게 비슷한 건담과 바이크, 막다른 길에서 딱 만났다.

Suzuki GSX-R1000R
더 빠르고 정교한 슈퍼바이크가 연이어 나오는 와중에도 스즈키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완전히 새로운 GSX-R1000R을 내놓기 위해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12kg·m의 4기통 엔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슈퍼바이크의 본성을 증명하고, 레이싱 바이크에서 떼어온 서스펜션은 GSX-R1000R의 격한 성격을 묵직하게 받쳐낸다.

 

Yamaha MT-10
MT-10은 야마하의 베스트셀링 모델 MT-09보다 한발 더 나간 네이키드 슈퍼바이크다. 우락부락한 몸과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배기 파이프의 조합은 악역을 담당하기에 마땅한 외모다. 엔진 회전수를 높일수록 악에 받친 듯 울리는 폭력적인 배기음도 결코 만만치 않은 성격을 예고한다.

 

Honda CRF250 Rally
정갈하든 난잡하든, 어느 땅에서나 실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지만 체형은 여전히 오프로드 바이크다. 비포장도로에서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시트를 90센티미터까지 껑충 높였고, 경쾌하게 움직이도록 155킬로그램까지 무게를 덜어내 날렵하고 날씬하다. 혼다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 하얀색으로 구성된 도색이 몸에 딱 맞는 가죽 재킷처럼 바이크를 감싼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