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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살수록 손해, 무선 이어폰

2018.07.16GQ

애플 에어팟의 등장으로 줄 없는 이어폰의 시대가 열렸다. 더는 엉켜있는 줄을 풀지 않아도 된다. 늦게 살수록 손해라는 ‘완전 무선 이어폰’, 가격대별로 준비했다.

10만 원 이하

아콘, 프리버드 x9 쓸만한 제품들은 대부분 20만 원대에 몰려있는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뮤토리와 함께 높은 가성비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타사 제품보다 2~3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노이즈 캔슬링, 땀과 물에 강한 IPX4급 생활 방수, 충전 케이스, 자동 연결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췄다. 특히 블루투스 5.0 기술을 적용해 다른 이어폰에 비해 안정적인 페어링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용 앱을 설치하면 ‘각종 알림, 메시지, 카카오톡 등을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떨어지는 통화 음질과 베이스 중심의 음향에 대한 불만은 저렴한 가격 앞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든다. 8만 4천 9백 원.

#저렴한가격, #블루투스5.0, #카톡읽어주는이어폰

 

뮤토리, 에어 스테리오 A3 뮤토리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무선 이어폰의 품질만으로 인기를 얻은 국내 브랜드다. 일본 와이즈테크 랩으로부터 음향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소리의 높은 해상도, 고음과 저음의 적절한 균형을 갖췄다. 화창하고 쨍한 뱅앤올룹슨 스타일에 가까웠던 이전 제품 A2보다 베이스가 적당히 강조되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또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부드러운 소재 사용으로, 귀에 닿는 부분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좌우 이어버드 모두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각각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양쪽 모두 연결해서 스테레오 사운드를 경험할 수도 있고, 2명의 사용자가 따로 사용해도 된다. 재생 시간은 최대 20시간으로 긴 편. 일반 이어폰보다 이어헤드가 큰 편이라 착용시 살짝 튀어나올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상쇄할만한 장점이 확실히 있다. 7만 5천 원.

#높은가성비, #괜찮은음질, #좌우구별없는편리함

 

10만 원대

옵토마 누포스, 비 프리8 프로젝터로 잘 알려진 옵토마의 오디오 브랜드 ‘누포스’에서 출시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하이파이 음질을 기반으로 오디오 앰프와 하이엔드 이어폰 등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답게 음질만큼은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최상급이다. 이어헤드를 나비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이어폰 유닛 간 연결에 고급 보청기에 사용하는 근거리 자기유도 기술을 사용해 끊김 현상도 덜하다. 또 AAC와 aptX 코덱을 지원해 영상과 음향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다만 이어폰 자체에서 볼륨 조절이 되지 않는 등 이어폰 본체의 조작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16만 9천 원.

#뛰어난음향, #영상시청에적합, #끊김없는연결

 

20만 원대

애플, 에어팟 처음 등장했을 때 ‘콩나물처럼 생겼다’, ‘전동 칫솔 헤드를 귀에 꽂은 것 같다’는 조롱을 받았지만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에어팟. 인기의 비결은 동급의 다른 무선 이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브랜드 파워, 아이폰과의 손쉬운 페어링이다. 에어팟을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켜지고 귀에 꽂으면 바로 오디오가 재생되는 등 아이폰과 쉽고 편리하게 연결된다. 전화 통화 중 에어팟의 배터리가 다 되어 간다면 한쪽을 빼서 케이스에 넣어 충전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계속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충전 케이스에 15분만 넣어두면 재생 3시간, 통화 1시간을 할 수 있고,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애플 제품처럼 정교하게 조정되지는 않지만 안드로이드 폰이나 블루투스 오디오를 지원하는 다른 기기와도 연결된다. 오디오 품질과 차음성이 약한 것이 단점. 내년에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서 이 문제점이 개선될 지가 관건이다. 21만 9천 원.

#애플마니아의필수품, #손쉬운연결성, #긴재생시간

 

제이버드, 런 스포츠맨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제품명처럼 특히 달릴 때 빛을 발한다. 핸즈프리 기능은 기본이고 거칠게 달려도 안정적으로 귀에 붙는 착용감, 비와 땀에 강한 소재가 매력적이다. 귀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디자인에다 5분 충전하면 1시간 정도 재생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도 있다. 자체 앱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어서 앱에서 이퀄라이저를 직접 설정해 자신이 선호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도 있다. 또 배터리의 상태 및 싱크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분실을 대비해 해당 제품의 위치를 구글맵에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2017년 출시된 최고의 무선 이어폰 중 하나로 꼽히며 에어팟과 가장 많이 비교되고 있는 제품이다. 23만 9천 원.

#스포츠용이어폰, #흔들리지않는착용감, #훌륭한인터페이스

 

자브라, 엘리트 65t 엘리트 65t은 비즈니스용으로 탁월하다. 4개의 내장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음질이 더욱 선명해졌으며 통화 중 자신의 목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인공지능 비서에게 음악 재생, 뉴스 청취, 날씨 확인을 음성으로 요청할 수 있다. 외부 소음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어 음악 재생 중 이어폰을 빼지 않고 주변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을 지나칠까 봐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비슷한 가격대 이어폰 중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이다. 안정적인 연결을 위해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며 재생 시간은 최대 15시간 정도로, 전용 케이스에서 최대 2번까지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충전 시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23만 9천 원

#깨끗한통화, #음성명령기능, #멀티페어링

 

30만 원대

소니,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 음악과 주변 소리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듀얼 리스닝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즉,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대화하거나 주변 교통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황에 따라 이어폰을 뺏다 꽂았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디자인이 좀 특이하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귀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설계돼, 안경이나 미세먼지 마스크와 함께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가장 혁신적인 점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돼 있어 머리 움직임에 따라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거다. 고개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면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다음 노래를 재생할 수도 있다. 7분 만에 최대 1시간까지 음악 재생이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도 있다. 블랙과 골드 색상 2가지로 출시됐다. 34만 9천 원.

#음악감상과대화를동시에, #고갯짓조작, #고속충전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많은 팬을 거느린 뱅앤올룹슨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선 이어폰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게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어폰 본체와 가죽과 금속, 직물이 조화롭게 쓰인 충전 케이스는 모두 덴마크의 산업 디자이너 야콥 바그너의 작품이다. 이어폰 본체에 버튼을 없애고 터치 센서를 활용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인상적이다. 터치에 따라 볼륨 조절, 재생, 일시 정지, 착신 전환이 가능하다. 익숙해지면 굳이 작동 기기를 꺼낼 필요가 없을 만큼 뛰어난 조작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중고역을 강조, 뱅앤올룹슨 특유의 화창하고 쨍한 음색을 더했다. 귓구멍이 작은 이들에게는 살짝 버거울 수 있는 크기니 착용해본 뒤 구입하는 게 좋겠다. 39만9천 원.

#아름다운디자인, #화창하고상쾌한 음색, #편리한조작성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서 에디터)
    사진
    Archon, Mutory, Optoma, Apple, Jaybird, Jabra, Sony, Bang & Oluf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