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마티코의 수장, 넬슨 헤르난데스와의 인터뷰.
마스터 클래스를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의 바텐더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무엇이었나? 생산 과정.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럼에서 깊은 복합미가 나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디플로마티코는 이제 시작이다. 딱 한 가지만 먼저 알릴 수 있다면 무엇을 이야기하겠나? 우리는 다국적 생산자가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기반으로 한 잘 만든 크래프트 럼이라는 점. 위스키나 데킬라에 비하면 럼은 특정 나라의 특산물로 여겨질 만큼 한 나라가 압도적으로 생산하진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럼 법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까다로워 좋은 럼을 만들 수밖에 없다.
진의 유행, 소규모 증류소 위스키의 유행… 럼도 꽤 오래전부터 프리미엄화가 불붙은 듯했지만 정작 프리미엄 럼 브랜드는 몇 개 되지 않는 것 같다. 맞다. 여기에 선수가 많지 않다. 전 세계 럼 소비량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 중이다. 조금 마시되, 좋은 걸 마시자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디플로마티코에서는 서로 다른 생산 과정을 거치는 세 개의 럼을 판매한다. 그중 ‘익스클루시바’가 대표적인데, 조금 달다는 의견도 있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느낌, 어느 것 하나 튀는 곳 없는 둥근 맛, 그리고 오렌지 필, 시가 박스, 메이플 시럽, 캐러멜, 토피, 말린 과일에서 느껴지는 복합적인 향…. 깊고 진하고 복합적인 단맛은 설탕이 아니라 아로마에서 오는 것이다.
익스클루시바 한잔을 가장 맛있게 마시는 법이 있다면? 위스키 잔에 익스클루시바를 따르고, 오렌지 껍질을 얇게 썰어 비틀어 제스트를 흩뿌린 뒤 럼에 넣어 마신다. 혹은 익스클루시바 50밀리리터, 포트 와인 25밀리리터와 오렌지 필을 더한다. 손기은
- 에디터
- 이예지
- 포토그래퍼
- 허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