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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기의 최전선에 있는 삼성 갤럭시노트 9

2018.09.23GQ

삼성 갤럭시노트 9은 일, 삶, 놀이의 경계를 돌파한다.

갤럭시노트 9은 갤럭시노트 8의 성공으로 만들어진 비옥한 토양에서 시작한다. 다만 대개 이 토양 위에서 탄생한 제품의 문제는 웃자란 것 말고는 사람들이 여간해선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 9은 어설프게 웃자라 연약해지기보단 스마트폰의 기본에서 시작했다. 4000mAh 배터리와 512GB 플래시 메모리(메모리 슬롯에 최대 512GB 추가 가능)를 채택했다. 엑시노트 9810 AP와 8기가바이트 메모리까지 더해 갤럭시노트 8 대비 CPU 성능 33퍼센트, GPU 성능 23퍼센트가 향상됐다. 갤럭시노트 9 스스로, 스마트폰 그 이상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위한 토양이 되었다.

덱스가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모니터와의 연결 방식이 USB C TO HDMI 케이블로 간소화되면서 스마트폰을 데스크톱 컴퓨터로 쓰는 데 무리가 없어졌다. 약 40초 충전으로 200회 버튼 사용을 지원하는 S펜은 블루투스 연결로 바뀌면서 카메라 셔터 버튼, 프레젠테이션 시 리모컨 활용이 가능하다. 더 똑똑해진 인텔리전트 카메라는 눈 깜박임/ 사진 흔들림/ 역광 등의 상황을 텍스트로 알려준다거나 건물/ 인물/ 풍경/ 꽃/ 음식 등 피사체를 미리 인식해 카메라 설정을 자동으로 바꿔준다. 하나같이 넉넉한 성능을 담보로 하는 기능들이지만, 갤럭시노트 9에서는 즐거움 이외의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 즐거움은 보는 것보단 만졌을 때 더 확실해진다.

6.4인치로 전작에 비해 화면 크기 0.1인치, 두께 약 0.2밀리미터, 무게 약 6그램이 늘었다.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지만 어쨌든 더 크고 묵직해진 게 분명한데 손에는 더 착 달라붙으며 여느 대화면 스마트폰과 달리 덜 부담스럽다. 보디 옆면에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한 덕분이다. 갤럭시노트 9의 비약적으로 개선된 성능은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특히 환영받을 텐데, 고성능 IT 기기에 자연히 따라오는 발열 을, 카본 쿨링 시스템으로 전작 대비 21퍼센트 개선했다. 게임할 때 기기에서 뭔가 뜨거운 게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 손이 뜨거운 것이다.

지난 8월 9일(현지 시각)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108 현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경계 없이 연결된 IT 기기”를 강조하면서 그 중심에 갤럭시노트 9을 놓았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IoT를 설명하는 개념이고 함께 공개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빅스비 기반의 지능형 스피커 갤럭시 홈을 아우르는 말이기도 했지만, 갤럭시노트 9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일, 삶, 놀이를 넘나드는 IT 기술을 의미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일관되게 강조해온 ‘창조성’의 영역은 이 경계를 돌파하고 허물면서 도달할 수 있다는 전언이었다. 오직 스스로 넘어서려는 시도, 그때의 터무니없는 자유 의지를 통해서만 그 마법 같은 창조성의 영역은 열리고, 갤럭시노트 9은 창조적인 모든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개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시도였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