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도 계절처럼 바뀐다. 사랑이 그런 것처럼. 갈팡질팡하는 당신을 위해 10가지 ‘수트 매뉴얼’을 만들었다.
1. SPECIAL ISSUE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컬렉션. 제냐는 창립 당시 선보였던 1960년대 스타일을 되살렸다. 다가 올 50년을 기약하며 작심하고 만들어서인지 면면이 기막히게 잘 짜여있다. 옅은 회색은 백년을 입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아울러 전통적인 스리피스 수트는 근본없는 유행이나 취향에 휘둘리지 않고 일흔살까지 입을 수 있을 것만 같다.
2. AUGUST
8월에 리넨이 섞인 수트나 셔츠를 입는 건 모범답안과도 같은 일. 선선한 밤바람이 불면 움츠린 어깨위로 얇은 스웨터 하나 걸치면 된다.
3. SEPTEMBER
울 수트를 준비해야 하는 9월. 울 수트는 갈수록 변화무쌍해지지만, 무엇보다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건 수트의 정석이다. 색깔은 회색부터, 무늬는 스트라이프나 체크처럼 전통적인 걸 골라야 마땅하다.
4. A PINE SCENT
깊은 향기가 밴 울 수트를 입으면 심장이 울렁이도록 취하고 싶어진다.
5. NEW COLLECTION
새로운 계절의 수트는 정중함으로 재단된다. 체크 패턴과 스리피스 수트가 만나면 이토록 수려해진다. 줄무늬와 더블 브레스티드는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장소에서 북극성처럼 빛난다.
6. FIVE SHOES
의연한 윙팁부터 날렵한 로퍼까지 중요한 건 다 모았다. 이 구두 다섯 켤레면 다음 월드컵까진 든든할 것다.
7. TEN SHIRTS
재킷을 벗어도 껄렁해 보이지 않으려면 우아한 레귤러 셔츠와 차분한 피케 셔츠를 고르면 된다.
8. MY BAGS
지루한 가방을 들면 어떤 옷을 입어도 고리타분해 보인다. 환상적인 마무리를 원한다면 이 가방들을 고른다.
9. OCTOBER
찬바람이 불면 방종해지는 남자 마음은 무엇일까. 그래도 즐거운 인생을 만끽하고 싶다면 꿈결처럼 흐르는 이브닝 웨어가 정답. 두고두고 입을 턱시도를 찾는다면 바로 지금이다.
10. A LOOK
부서질 듯 가늘고 섬세한 와이어 타입 안경테야말로 수트 차림의 방점이다.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CHUNG WOO YOUNG, KIM WESTON ARNOLD
- 스탭
- 어시스턴트 / 오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