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몇 가지 스타일링 팁이 있다.
나른하게 부서지는 태양, 느긋하게 부딪치는 파도, 한가하게 휘감는 바람. 니스로 친숙한, 지중해 연안 지역의 프렌치 리비에라(French Riviera)에선 누구 하나 재촉하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채근하지 않는다. 바로 이 프렌치 리비에라를 거치며 성장해서일까. 브로이어의 스타일은 거칠기보다는 부드럽고, 화려하기보다는 차분하다. 다시 말해, 프렌치 리비에라의 온유한 분위기로 라인을 잡고, 그곳의 출렁이는 감성으로 디테일을 매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리조트 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란한 플라워 프린트 대신 간결한 마이크로 패턴을, 눈부신 네온 컬러 대신 세련된 바다의 색을 옮겨온 아이템들을, 정제된 무드로 매치한 것.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깊이 있게 다져가는 남자라면 탐낼만한, 브로이어의 DNA를 휴양지에서도 즐기고 싶다면, 몇 가지 기억해야 할 팁이 있다.
첫째,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는 라운드 네크라인 혹은 브이 네크라인의 티셔츠보다는 칼라가 달린 상의로 최소한의 긴장을 즐길 것. 이를 위해선 폴로 티셔츠 혹은 캐주얼한 셔츠정도면 충분하다. 단, 너무 어두운 컬러보다는 니스의 바다 색깔을 떠올리는 블루 컬러 정도를 선택해야 휴양지와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셔츠를 입을 땐 페이즐리 등의 유연한 패턴이 들어간 아이템으로 릴랙스한 무드를 놓치지 않는다.
둘째, 경쾌한 포인트를 잊지 말 것. 무난한 컬러의 스윔웨어를 골랐다면 스타나 도트 같은 위트 넘치는 패턴을 더하고, 베이직한 버뮤다 팬츠를 골랐다면 디테일이 돋보이는 벨트 등을 더해서 결코 무겁지 않게 마무리한다. 파란 해변에서의 심각하고도 지루한 스타일이 주는 골치 아픈 난감함이란!
셋째, 선글라스를 제외한 액세서리는 피할 것. 쉬러 가는 휴양지에서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만큼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없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멋 낸 듯 멋 내지 않은 듯 품위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리조트 룩은 근사한 셔츠와 팬츠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쯤 되니 여름을 위한 아이템, 그 중에서도 리조트 룩을 위한 아이템이야말로 까다롭고 깐깐하게 쇼핑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걸쳐도 멋스럽고, 대충 입어도 세련된 기운을 뿜어내려면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제대로’ 된 셔츠와 팬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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