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집으로 시작한 ‘월향’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좋을 술을 괜찮은 가격으로 술꾼답게 마실 수 있는 곳. 월향에서 만든 와인바 ‘문샤인’도 똑같은 지향점을 같이한다. 숨은 와인을 찾아 과감하게 할인된 가격을 붙인다. 그 덕에 한 병, 두 병, 술 마실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기분 좋을 때까지 취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 문을 연 한남동 문샤인은 널찍한 안뜰이 있어 밤 공기까지 술맛을 돋운다. “처음 문샤인을 만들 때의 목표가 ‘마트 와인 가격과 경쟁하겠다’였어요. 늘 마시던 와인이 가격 때문에 부담이었다면, 여기선 그것만큼 맛있는 다른 와인을 훨씬 싸게 즐길 수도 있고요. 프랑스 남부 리무 지역의 크레망인 그랑퀴베 1531을 3만9천원에 판매합니다. 추천할 때마다 실패해본 적이 없네요.” 이단아 마스터가 꼼꼼히 설명한다. 주방을 챙기는 박상호 셰프는 와인에 어울릴 만한 편한 한식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참기름 향을 줄여서 와인에 잘 맞도록 바꾸거나 양식 조리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제껏 와인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혹시 있었다면, 문샤인에선 탈탈 털어낼 수 있다. 흑두부 퓨레를 함께 올린 항정살 수육은 3만3천원.
02-749-9202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