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이 차의 스케치를 시작하던 순간엔 어떤 전율이 있었을까? 람보르기니의 역사와 누군가의 상상, 현실과 이상이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던 모든 순간에는? 그래서, 이 차의 시동을 최초로 걸었던 사람이 들었던 소리는 또 어땠을까? 람보르기니 우라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는 모든 길에서, 우라칸은 승리에의 완벽한 약속에 가까울 것이다. 시동을 걸 땐 빨간색 덮개를 위로 올린다. 운전 모드는 스트라다strada, 스포트sport, 코르사corsa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트라다는 도로 주행, 스포트는 스포츠 주행, 코르사는 트랙 주행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람보르기니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들은 조언했다. “코르사 모드는 정말 조심해야 돼요. 웬만큼 익숙하지 않으면 주체하기 힘들어요.” 농담일 리 없는 말. 람보르기니는 그런 차다. 당신이 지금까지 만난 어떤 사람보다 단호하고, 다른 어떤 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으며, 누구라도 쉽게 정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섬세하고 품이 넓은 아름다움. 모든 직선이 망설임 없이 뻗어 있고, 그로부터의 음영이 확실하다. 우라칸은 가야르도의 후속 모델이다. 가야르도는 지난 10년 간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570마력, 최대토크는 55.1kg.m이었다. 우라칸은 각각 40마력, 2kg.m만큼 강력해졌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 3.2초는 몸으로 체험하기 이전의 모든 상상을 무색하게 만드는 수치다. 그러니 이렇게 당당한 표정으로 우라칸은 묻는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전율의 역사에 동참해야 하는 유일한 때가 아니냐고.
- 에디터
-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