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랭크>의 주인공은 마이클 패스벤더다.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저 큰 가면을 영화 내내 벗지 않으니까. 그는 오직 몸으로만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가면이 주는 은밀함 대신 가면을 썼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민망한 움직임. 이전 패스벤더의 어떤 배역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 과연 그의 첫 번째 코미디 영화.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괜히 몸이 들썩거린다. 한편 전부 내지른 패스벤더보다 존을 연기한 돔놀 글리슨에 시선이 오래 멈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랭크를 친구처럼 때론 어리숙하게 감싸줘 프랭크가 실제 있을 것같이 만든다. 그 매력적인 ‘리액션’ 덕분에 앙상블은 매끈해지고, 오직 ‘아이디어’만 뛰어난 영화로 그치지 않게 한다. 그 모습이 <어바웃 타임>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기시감은 내년이면 사라질 예정이다. J.J. 에이브럼스가 만드는 새로운 <스타워즈>의 주인공이니까. 새로운 패스벤더부터 주목할 신인급 배우까지 간만에 연기의 힘으로만 채운 코미디 영화를 만났다.
P.S. 지난 19일, 영화 <프랭크>로 ‘GQ 시사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GQ KOREA>만의 시선으로 면밀히 고른 영화를 정기적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GQ.com을 비롯한 GQ KOREA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계정을 참고하세요.
- 에디터
- 양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