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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가 주목한 글렌 클로스, 올리비아 콜먼, 멜리사 맥카시

2019.02.25GQ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여우주연상의 향방이다.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세 여자의 영화들.

<더 와이프>
한평생 유령 작가로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다. 여자의 글이 읽히지 않던 시대, 조안은 남편의 이름으로 글을 썼다. 누군가의 그림자로 살아온 삶의 아픔까지 담아낸 글은 급기야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다. 이제, 조안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글렌 클로스의 영민한 눈빛은 때때로 체념한 듯, 때로는 날카롭게 빛나고, 그윽하게 웃어 보이는 순간엔 어떤 품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18세기 영국, 절대 권력을 가진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두 여성의 피 튀기는 치정극.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기묘한 블랙 코미디가 제대로 된 소재를 만났다. 세 여자의 생기 넘치는 캐릭터와 팽팽한 앙상블 모두 흥미롭지만, 가장 눈 여겨볼 것은 올리비아 콜먼이 연기한 변덕스럽고 심술 맞은 여왕 캐릭터다. 단순한 패왕이 아닌, 낮은 자존감을 가진 권력자의 면모를 지독할 정도로 절묘하게 묘사한다.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유명 인사들의 편지를 위조해온 실존 인물, 리 이스라엘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리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문장력을 발휘해 가짜 편지들을 만들어낸다. 좋은 때도 잠시, 그녀의 사기행각은 곧 꼬리를 밟히기 시작한다. 비릿한 냉소가 있는 어두운 코미디로, 주목받는 젊은 신인 감독 마리엘 헬러가 연출했다. 멜리사 매카시는 괴팍한 작가를 사실적으로 연기해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정극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에디터
    이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