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스콧은 음악, 패션을 넘어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우아함을 새롭게 표현할 때는 어떤 신선한 스타일을 지닌 사람을 예로 들면 편하다. 스물여섯 살에 휴스턴 태생, 그리고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티스트 트래비스 스콧은 지금 남성 패션의 활기와 변화를 보여주기에 완벽한 존재다. 창조적인 반항아인 그가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는 음악, 디자인, 건축을 아우른다.
트래비스 스콧은 현대판 록스타다. 항상 변신하는 그는 지난 6년 동안 랩 음악의 가장 핵심적인 DNA를 은밀하게 파고들고 재구성하며 경력을 쌓았고, 동시에 힘들이지 않고 패션계에 발을 걸쳐왔으며 곧 예술계도 아우르고자 한다.
지금 그의 시그니처(그리고 많은 젊은이가 따라 하는) 스타일은 심하게 손상된 생 로랑 청바지, 해체된 빈티지 티셔츠, 큰 사이즈의 럼버잭 셔츠와 조던 45의 조합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뉴욕의 보석상과 래퍼들이 사랑하는 엘리언 애비언이 만든, 보석이 가득한 묵직한 수공예 목걸이와 굵은 다이아몬드로 덮인 파텍 필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5세부터 신뢰해왔다던 헬무트 랭을 위한, 19피스의 캡슐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베이프 및 수비와 협업했고 알렉산더 왕과 생 로랑의 캠페인 모델로도 활동했다. 지금 스콧은 가장 창조적인 동시에 가장 뜨겁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사실 만만치 않다. 본명이 자크 웹스터인 스콧은 텍사스 남서부 중산층이 사는 교외 지역 미주리 시티에서 성장했다. 대학교를 중퇴한 스콧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끊기자 좋은 기회가 오길 기다리며 몇 년 동안 뉴욕과 LA의 친구 집을 전전했다.
이제 휴스턴 태생의 멀티 플래티넘을 팔아 치운 아티스트는 아빠가 되었고, 새 앨범 <Astroworld>로 그래미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죠.” 스콧은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억지로 숨기지는 않았다. “솔직히, 정말로 흥분돼요. 참을 수가 없네요.” 지금 스콧은 투어 중이지만, 자신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중이기도 하다. 거의 신화처럼 보이는 스타디움 규모의 순회공연 ‘Astroworld’는 동명의 앨범을 물리적으로 확대시킨다. 그의 공연은 3층 발코니에서 서클핏(관객들이 공연이 고조되었을 때 1~2m 크기의 원 안에서 빠른 속도로 도는 것)으로 노는 아이들과 동의어가 되었다. 마이클 잭슨 수준의 불꽃이 솟아오르는 1977년의 놀이동산을 떠올리면 근사치에 가까울 것이다. ‘Astroworld’는 기존의 랩 공연과 완전히 다르다.
놀이동산의 아이디어부터 이야기해보죠. 그 콘셉트는 어떻게 나온 거죠? 제 공연은 늘 제가 좋아하는 일에 관한 것이었어요. 앨범이 나올 때쯤 공연에 관한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정말 단 하나였죠. 사람들이 하룻 밤 동안 정신없이 열광하면서 놀게 만들고 싶었어요.
원래 아스트로월드는 지금은 닫은 텍사스의 테마파크 이름이자 순회 서커스 공연이기도 해요. 혹시 남부의 서커스 팬이었어요? 당연하죠, 텍사스에서 자라는 동안 항상 그런 곳을 맴돌았어요. ‘Astroworld’는 그 경험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제 상상력이자 어릴 때 살던 곳의 풍경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를 더 강렬하게 창조해낸 작업이에요.
남부의 문화와 미학 중 당신의 작업에 영감을 준 게 있어요? 내 모든 것이에요.
당신의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죠? 과거와 비교해서 지금 달라진 게 있나요? 떠돌아다니던 시절에는 옷이 없어서 그냥 아무거나 걸쳤죠. 자리를 잡고 나서부터 조금 달라졌어요. 하지만 항상 티셔츠, 청바지, 스니커즈에서 시작하는 건 변하지 않았죠.
헬무트 랭과의 협업이든 당신만의 제품이든 간에, 당신의 음악은 스스로의 디자인 작업과 상당히 유기적으로 뒤섞인 것 같아요. 둘 다 세부적인 면에 집중하고 실제 내 생활방식과 닮아있어요. 패션과 음악은 많은 사람의 일상을 채우는 요소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옷 입는 방식, 듣는 음악은 분명히 일종의 태도죠. 전 그냥 모든 걸 확실하게 만들려는 거예요. 단지 새로운 옷과 새로운 옷 입는 방식일 뿐이죠.
메인스트림이 된 스트리트웨어는 패션 디자인의 역학관계를 바꿔놓았어요. 이 방식이 아주 보편화된 걸 어떻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각자의 스타일을 보다 개인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즉, 자기 옷장에서 나온 게 그냥 유행인 거죠. 전 항상 그런 방식을 좋아했어요.
함께 협업하고 싶은 디자이너나 하우스가 있나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협업을 진행해왔어요. 하지만 항상 특정 디자이너를 보고 협업을 떠올렸죠. 지금은 다시 나만의 분위기에 집중하려고 해요. 좀 더 예술적인 작업,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상태예요.
하버드에 대한 얘기를 해보죠. 친구인 도지 카누와 함께 하버드에 가서 건축을 공부할 계획이라는 글을 읽었어요. 내 친구 도지는 아티스트에요. 제가 2년 정도 마이애미에 있을 때 처음 만났죠. 도지는 한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의 남자친구는 하버드 디자인 스쿨의 학장이었어요. 그때부터 건축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과거의 건축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어서 지원했고,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투어와 학업의 균형을 잡을 생각이죠? 지금 생각으로는 공부와 음악을 동시에 하고 싶어요.
동시대 작가와 팀을 이루는, 이를테면 버질과 무라카미의 협업 같은 걸 생각하나요? 맞아요, 분명히 저는 예술가와 교류하는 걸 좋아하고, 제 창조적인 노력을 예술 작품에 불어넣고 싶어요. 그래서 데이비드 라샤펠과 함께 소리치는 두상을 만들어 여기저기 전시했죠. 작가로서 더 많은 물리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해요
‘아스트로월드’의 다음은 뭐예요? 몇 가지 생각 중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Astroworld’를 완성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죠.
- 에디터
- Samira Larouci
- 포토그래퍼
- Daniel Sannwald
- 스타일리스트
- Michael Philouze
- 헤어
- Yazmin Adams aka Jamaican Barbie
- 메이크업
- Jennifer Hanching
- 그루밍
- Marcus Hatch
- 세트 디자인
- Pandora Graessl
- 스타일링 어시스던트
- Justin Fernandez, Celine Sabbagh, Julia Ru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