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은 믿어도 신기神技는 믿지 않는 게 현대적인 사고의 바탕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가운데 하나가 “나는 사람 좀 볼 줄 안다”라는 조사가 있었다. 다만 돌이켜보건대, 5세부터 세습 무가에서 자라며 익혀온 고 김석출 선생의 소리를 들으면 직관이 아니라 신기가 있는 것 같다. 나아가 평생 지극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그게 없다면 이상 하지 않을까 싶다. <만신>은 실존인물인 김금화 만신의 일대기를 다룬다.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세 명의 배우가 지난 시절을 김금화 자신이 자신을 연기했다. 영화 <만신>의 수입/배급/마케팅 회사 앳 나인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부적을 돌렸다. 12간지에 맞춰서 제작한 부적이다. VIP 시사회에서는 김금화 만신이 굿 공연을 펼쳤다고 전한다. 바로 이런 일. 세상에 없는 사건이 벌어지게 하려면 똑같이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에 정성을 더해야 한다고 믿는 일.
- 에디터
- 정우영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