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everday drinking’의 시즌이 왔다. 5월 한낮에 샴페인을 마시지 않고 멀쩡한 정신으로 보내기란 힘들다. 사방이 꽃천지니까. 샴페인 중에는 루이나와 도츠를 좋아해서 이 컵을 봤을 때, 그 두 가지 술병을 먼저 생각했다.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샀다. 꿈처럼 아름다운 테이블웨어를 만드는 지거 바이 푸르스텐베르그 제품으로 Sip of gold란 이름. 24k 골드로 입술이 닿는 부분과 술이 채워지는 안쪽을 꼼꼼히 발랐다. 퀼팅 장식의 하얀 바깥면도 꽤 예쁘다. 학다리 같은 샴페인 잔의 손잡이를 붙들고 흐느적거리는 게 싫을 때 이 ‘컵’에 콸콸 따라서 숨도 안쉬고 마신다. 이런 게 여름이구나, 모르는 사람도 안아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
- 에디터
- 패션 / 강지영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