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말과 사물 – 어떤 빈티지

2015.08.28이충걸

 

아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공중전화. 어디서 봤는지도 생각이 안 난다. 저렇게 존재감 없이 도시의 면적을 점유하다가 나중에 ‘그때를 아십니까’에나 등장하게 될까? 한 시대의 유물인지,  처치 곤란한 도시 시설인지 헷갈리는 채로 이윽고 무색무취한 빈티지가 되어 중고 사이트에 올려지겠지. 그때, 애매한 가격을 보는 한쪽 가슴도 살짝 쓰라리다 말겠지.

    에디터
    이충걸(GQ KOREA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