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클럽에 가기 전에 샤워를 한다. 의외로 많은 것이 달라진다.
피트니스나 개인위생에 대한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야 말로 현대 남성의 매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작지만 뜨거운 논쟁(비누는 바 형태가 좋은지 아니면 바디 워시 형태가 좋은지? 샤워가 좋은지 아니면 목욕이 좋은지? 운동 전 아침, 혹은 운동 후 아침이 좋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기사를 생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엔 좀 생소할 수도 있는 의문점이다. 운동 전에 샤워를 해야 할까?
운동 전에 샤워를 한다고? 그게 말이 될까?
오늘 아침 운동을 시작하는 당신이 가장 최근에 한 샤워는 어제 아침 운동이 끝난 후이다. 즉, 가장 마지막 샤워로부터 22시간이 지났고, 당신의 몸에는 지난 점심에 먹었던 부리또와, 만원 지하철 냄새, 주변 사람들의 담배 냄새,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는 술집 냄새 등 여러 냄새들이 축적되어 있다. 아마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그 냄새가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이 축적된 냄새를 그대로 가지고 피트니스 클럽에 들어간다면? 게다가 운동을 통해 더욱 땀을 많이 흘릴 텐데도? 말 그대로 재앙일 것이다. 주변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친구들에게 매너를 지키자. 그들은 당신의 몸에 축적된 악취로 인해 고통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밤에도 샤워를 했기 때문에 아침 운동 전에 이미 몸이 깨끗한 상태이다.
좋은 지적이다. 스마트폰의 알람이 울릴 때, 우리의 눈은 반쯤 감겨 있는 상태의 끔찍한 기분으로 알람을 끄면서 아침을 시작한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안 보이는 모습으로 침대에서 뒤척이며 시작하는 하루가 과연 정상적인 성인이 맞이해야 할 아침의 태도일까? 그 상태로 운동을 간다고? 운동 전 샤워는 일반적인 샤워처럼 샴푸, 컨디셔너, 두 번의 바디워시, 면도 등 모든 걸 다 할 필요는 없다. 아침에 2~3분 정도의 가벼운 물 샤워는 상쾌한 기분은 물론 당신의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특히 아침에 찬물로 샤워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일단 이른 아침에 운동할 정도로 각오를 다진 사람이라면, 가능한 최대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운동 전 샤워가 좋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지?
물론이다! 따뜻한 물 샤워는 체온을 올려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 중에 경직되었던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아침 샤워를 웜업 루틴으로 생각해도 좋다. 만약 찬물 샤워를 선호한다면, ‘사전 쿨링(pre-cooling)’이라 불리는 과학적 용어도 체크해볼 만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 전에 하는 찬물 샤워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기 위한 몸의 수용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끈적하고 찝찝한 아침 유산소 운동이 두렵다면, 사전 쿨링 샤워로 그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운동전 샤워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피트니스장에서도 멋져보이고 싶지 않나? 부스스한 머리는 아이돌이나 아이돌 지망생들에게나 예뻐보일 헤어스타일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운동 전 깨끗하게 자신을 씻고 피트니스장에 가보자. 주변의 눈빛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 에디터
- 글 / 제이 윌리스(Jay Wil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