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솔직하게 말해봐 2

2012.06.13손기은

강지환이 거울 보듯이 말한다. 시청률에 연연한다고, 돈도 연기의 목적이라고, 코미디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꼭 받고 싶다고.

재킷은 꼼 데가르송, 티셔츠는와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귀고리는 엠주.

재킷은 꼼 데가르송, 티셔츠는와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귀고리는 엠주.

아무래도 시청률이 알려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으니까. 혹시 비슷한 연배의 다른 배우들 중 자극을 주는 사람이 있나?
음…. 같은 배우로서 아, 연기 잘한다, 아니면 나랑 조금 비슷한 코드가 있어서 역할 제안이 많이 오갔던 배우라면, 하정우 씨랑, 박해일 씨? 특히 박해일 씨 같은 경우는 서로 연기 톤이 비슷한 것도 있고.

어떻게 비슷한가?
<연애의 목적>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저 역할을 하면 어떨까 생각도 하고. 그리고 연기에 대해서 부러운 친구는 류승범 씨?나중에 하정우, 박해일, 류승범, 우리 넷이 모여서 작품 같은 거 하면 재미있겠다.

아, 서로 친한가?
친분은 없다. 인터뷰 때마다 류승범 씨 연기 좋아한다고 얘기는 했지만.

하하. ‘우리’라기에…. 그들과 당신은 어떻게 다른가?
음….

강점이랄지?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상황 판단이 빠르다는 것? 캐릭터에 대한 번뜩이는 아이디어? 으흐흐.

여배우는 어떤가? 지금 누가 떠오르나?
아, 이건 정말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공효진 씨랑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 예전에 작품할 기회가 있었는데 회사 문제로 성사가 안 됐다. <러브픽션>과 <최고의 사랑> 속 공효진을 보면 정말, 탁구가 떠오른다. 스매시 넣으면 커트 넣어줄 것 같고, 대사가 재미없어도 대사 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연기’라는 걸 해본 가장 처음 기억을 떠올릴 수 있나?
주윤발! 어릴 때 <영웅본색 2>에 나온 걸 따라했다. ‘외모노 빠 띠 씨 모아이 워 쇼 웡시’ 뭐 이런 주제가도 기억난다. 아버지가 영화광이었다. 어릴 때부터 주말엔 동시상영 극장 가서 영화 두 편 보고 오고 그랬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스물다섯에 뮤지컬 단역으로 데뷔 했는데. 정작 얼굴을 알린 건 스물아홉에 찍은 <굳세어라 금순아>다. 그 4년 동안은 어땠나?
암울했다. 이쪽 일은 금방 답이 안 나온다. 친구들은 직장 다니는데, 난 돈도 없고…. 어머니 생신 때 선물을 못 사서 엄마 주무실 때까지 놀이터에서 기다렸다가 집에 들어간 적도 있다. 뮤지컬 할 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애인이 되게 부자인 친구 때문에 힘들었다. 아, 남자는 정말 능력이구나. 남자는 내 여자랑 가족한테 펑펑 베풀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두둑한가?
하하. 그래서 지금 일하는 목적 중 하나가 돈을 모아 ‘지환 랜드’를 만드는 거다. 농담처럼 하는 말인데 뭐 가족, 자식,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사줄 수 있는 그런 곳.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환 랜드’는 얼마나 지었나?
지금 뭐, 뼈대는 다 잘 지어놨다. 하하. 장사가 더 잘돼야 수영장을 더 깊이 파는데 말이다. <차형사>가 잘돼야 한다.

뼈대가 어딘가. 쇼핑 가면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을 정돈가?
난 욘사마 님도 아니고 근짱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기 전에 생각은 살짝 한다. 최근에 산 건 빨간색 스피커다. 2백50만원짜리 요만한 건데 집에 갖다 놨다. 집 꾸미는 거 좋아한다. 청소용품 사는 것도 좋아하고.

옷은 안 사나?
옷은 그냥 빈티지 같은 걸 좋아한다. 청바지에 티셔츠 같은 거. 좋아하는 브랜드도 아베크롬비다. 으하하. 평상시에 그러고 다닌다. 스니커즈 신고. 얼마 전에 트위터에 올린 마트에 간 사진 봤나? 그때 입은 게 아베크롬비 신상 체크 셔츠였다.

아하하. 갑자기 술이 당긴다. 요즘 뭐 마시나?
요즘 ‘치맥’에 꽂혔다. 이게 치킨에 맥주라는 건 알았지만 그 의미와 뉘앙스를 알게 된 건 최근이다. 회사원들이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생맥주에다가 치킨…. 스트레스 쌓일 때 간단하게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가는 그 느낌이 이제서야 ‘빡’ 와 닿았다.

단골집이 있나?
솔직하게 말할 테니 쓰지는 않아줬으면. 아지트라서.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김영준
    스탭
    스타일리스트/박지영, 헤어 / 유성(에스휴), 어시스턴트/ 정혜원, 유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