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사라지고 있는 은을 위한 전시

2019.10.10GQ

지구상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많은 자원과 마찬가지로, 은 자원은 2029년에 고갈될 것이다. 은은 장신구나 전자제품뿐 아니라 할로겐화 은 필름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은의 고갈은 필름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 진다. 작가 다프니 난 르 세르장은 소멸을 앞둔 한 물질의 근원을 찾아서 유럽 대륙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현재로부터 과거로의 긴 여정을 떠난다. 우연히 촉발된 이 여정은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된 작가가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과도 포개진다. 달 표면처럼 푸르스름한 은이 필름 혹은 기억으로 우리 앞에 설 때, 관객은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 묻게 될 것이다. 전시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에서는 사진 연작인 <은 할로겐 입자>와 영상 작업 <코덱스 2031: 은광의 종말> 등을 볼 수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11월 10일까지.

    에디터
    이예지
    사진
    Courtesy of Atelier Hermes, photograph by Nam Ki 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