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각색돼 개봉했다.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극장 밖도 뜨거웠다.
왜 논란인가?
2016년 발간돼 국내 판매부수만 100만부를 돌파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3년간 논란이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국내외 여자 연예인들이 이 책에 공감을 표하면 악플이 달렸다. 이 책을 읽어봤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됐다. 영화가 제작되면서 영화를 지지하는 것, 혹은 ‘보고싶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또 다시 논란이 되는 중이다. 페미니스트로서의 ‘어떤 발언’이나 ‘어떤 행동’이 아니라 그 입장을 지지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되는 상황이, 이 작품을 둘러싸고 굳어지는 중이다.
이 정도까지 논란이 될 일인가?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거의 모든 일이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청와대 게시판에는 제작 중단 청원이 올라왔다. 영화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동료 배우가 주연 배우를 응원했을 때에는 악플이 도배됐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아내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물음표 네 개를 남긴 가수 장범준의 의도에도 화살이 꽂혔다. 주연 배우 정유미는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용기 있는 선택’이라는 청중의 표현에 이렇게 답했다.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따로 있다.” 논란이 될 일인가에 대한 답으로도 충분한 말이다.
무엇을 볼 것인가?
영화는 한국 30대 기혼 여성의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보편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극적인 악역은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공 김지영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이게 현실적이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가 다큐처럼 읽힌다면, 남자의 입장을 너무 배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의 입장과 납자의 입장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고 그 간극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있는 논란이라는 의견이 많다. 영화를 본 이들은 김미경, 정유미, 공유의 연기가 영화 밖의 여러 논란을 잠시 누를만큼 압도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얼마나 봤나?
<82년생 김지영>의 네이버 기준 평범은 5점 대다. 여자는 9점대를, 남자는 1점대를 줬다. 개봉하기 전에는 영화 예매사이트 거의 모두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10월 23일 개봉 첫날에는 13만 89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 에디터
- 글 / 전혜선(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