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영국 테이트 모던에 전시된 초대형 기념비

2019.11.04GQ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고 있는 카라 워커의 기념비적인 전시.

영국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 공간인 터바인 홀에 13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 작품이 들어섰다. 2014년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모던과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섯 번째 현대 커미션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카라 워커의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전이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카라 워커는 오늘날의 가장 복잡한 이슈들을 대담하게 다룹니다. 그녀의 작품은 역사와 정체성을 다룰 때 굉장히 직설적이면서 깊은 이해와 위트를 가집니다.” 테이트 모던의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이 전해온 설명은 드로잉, 벽화, 대형 조각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포착하고 환기시키는 카라 워커의 화법과 더불어 이번 전시의 가치를 압축한다. 빅토리아 기념비로부터 영감을 받은 분수 형태의 설치 작품은 기념비의 의미를 비틀고 재해석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한다.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게 하는가?’ 다양한 조각상들은 과거 대서양에서 벌어진 노예 무역에 대한 비극을 들춰내며, 맨 위의 비너스상은 아프리카계 여성 성직자를 형상화했다.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집단적으로 망각하고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를 예술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전시로 그런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에디터
    김영재
    사진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