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삭막해지거나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지면 삼청동으로 향할 일이다. 핀란드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의 개인전 <Beyond the Wind>가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13일부터 3월 15일까지 열린다. 흐릿한 꿈 같은 풍경, 먹으로 그린 듯한 동물들, 찬바람이 스며들었을 여백. 북유럽의 설경을 주무대로 한 펜티 사말라티의 사진은 숨막히는 일상 속에서 손길이나 말 없이 위로를 건넨다. 고요와 추위의 계절을 담았지만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그의 사진은 대부분 20~30센티미터 정도로 크지 않다. 관람객이 친밀감을 갖고 가까이 다가와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흑백 사진의 장인’으로 칭송받는 펜티 사말라티는 필름 카메라를 고수하고 암실에서 정교한 과정을 거쳐 직접 인화 작업을 한다. 온기 어린 성품과 장인 정신을 갖춘 그의 시선을 어떤 풍경이 붙잡았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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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