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첫 만남에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

2020.03.04GQ

새 학기, 새 직장 등 새로운 시작으로 가득한 3월. 좋은 첫인상을 위해서 조심해야 할 말, 말, 말.

#호구조사유형 

“몇 년 생이세요?” 적어도 2020년의 시대 감성을 읽고 있다면 절대 먼저 나이나 태어난 연도를 묻지 않기로 한다. 같이 지내다 보면 고등학교 때 유행템이라던지, 즐겨보던 드라마 등에서 연식을 짐작할 수 있고, 자연스레 답답한 사람이 먼저 물어볼 수도 있으니 가만히 있자. 또래일지, 나보다 연배가 있을지 정도만 가늠하고 예의만 지킨다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

#외모평가유형

“와, 나이 보다 훨씬 어려 보이세요!” “진짜 나보다 동생인 줄 알았는데?” 초면에 나이 조사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세트처럼 이어지는 ‘동안 칭찬’ 때문이다. 나이를 듣고 너무 놀라는 것도 실례고, 영혼 없이 무작정 “어려 보인다”라고 하는 것도 별로다. 그러다 보면 또 자연스레 날씬하다거나 훤칠하다거나, 연예인 누구를 닮았다거나 하는 ‘얼평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외모를 칭찬해야 직성이 풀린다면 좀 더 친해진 후에 자연스럽게 하도록 한다.

#개인정보조사유형

“인스타 팔로우 해도 되죠?” “번호가 뭐예요?” 다시 말하지만 첫 인사, 첫 인상이다. 아무리 상대방이 나와 잘 맞고 좋은 친구 혹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거 같아도 초장에 너무 파고드는 건 부담스럽다. 특히나 상대방이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하거나 카톡에 친구 아닌 친구가 추가되는 걸 싫어할 경우, 이 둘은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을지도.

#아는척험담하는유형

“저 친구 성격 되게 좋아 보이죠? 사실 완전 예민한데…”  보통 학원물을 보면 전학생들에게 이 학교의 전설을 읊어주는 촉새 캐릭터들이 있는데 극 후반에는 꼭 한번 얻어터질 일이 생긴다. 쓸 데 없는 남 이야기는 스스로를 가벼운 인간으로 증명하기 딱 좋다. 설사 그게 험담이 아니어도 상대방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멘트는 금지. 듣고 있는 상대방이 겉으론 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속으론 ‘이 인간 어디 가서 내 욕도 하겠네’ 생각하게 된다.

#무조건반대하는유형

“어? 저는 그거 너무 별로던데?” “아,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초면에 사사건건 반대 의견을 내면 생기려던 호감도 쏙 들어간다. 첫인상에서 호감을 이끌어내려면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 개성을 어필하기 위해서 상대가 좋다고 하는 취향이나 관심사에 반대한다?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힐 수 밖에 없다. 무시 당하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토커유형

“애인 있어요?” “만나지 얼마나 됐어요?” 대화 소재를 이끌어내려고 괜히 “만나는 사람 있냐” “얼마나 만났냐” 심지어 “어떻게 만나게 됐냐, 소개팅? 클럽?” 뭐 이런 질문을 하는 거는 상당한 실례다. 학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직장 내에선 더더욱 조심해야 할 질문. 궁금해도 제발 좀 기다려라.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