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에 닿아 스며들면 전혀 새로운 게 나와요. 유행은 빠르게 변하니까 자극만 받고 멈출 여유 같은 건 없죠” – 지드래곤
GD 권지용은 특유의 길게 끌다 끝이 둥글게 말리는 말투로 침착하게 말했다. “패션은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는 평범한 말을 할 때조차 참은 숨을 내쉬듯 했다. 권지용은 “음악에 질린 건 아닌데, 제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요. 생경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생겨요. 처음엔 경험 자체가 필요했다면, 이제 그 이상을 얻을 수 있단 걸 알게 됐죠. 아주 유명한 이름을 찾는 건 아니에요. 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아티스트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잘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건 별처럼 많죠. 곁에서 배우고, 스스로 겸손해지는 계기도 되고. 무엇보다 좋은 것에 대한 판단이 굳건해지는 거죠.” 이전 인터뷰에서 장르를 섞는 과정을 ‘융합’이라고 표현했다. “그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에 닿아 스며들면 전혀 새로운 게 나와요. 유행은 빠르게 변하니까 자극만 받고 멈출 여유 같은 건 없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주 듣는 노래를 물었다. “한 곡을 오래 듣지도, 끝까지 듣지도 않아요. 매일 새로운 노래를 들어요. 일종의 직업병이죠. 대중이 어떤 음악에 반응하는지 살피고, 새로운 음악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결국 기억에 남는 게 좋은 거겠죠?”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유영규
- 스타일리스트
- 지은
- 헤어
- 김태현 (미장원 by 태현)
- 메이크업
- 임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