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의 다니엘 플레처 Daniel Fletcher. 2등으로 남기엔 아쉬운 그와 나눈 인터뷰.
이미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였다. ‘넥스트 인 패션’에 참여한 계기가 있나? 개인 브랜드인 Daniel W. Fletcher(DWF)를 운영한 지 4년 정도 됐을 때라 새로운 것을 해보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과 후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알아보고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정말 미쳤다. 이런 일은 상상도 못 했다. 사업 면에선 서포트해줄 사람을 더 고용해 디자인할 시간을 많이 얻기도 했고.
프로그램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데 하나만 알려줄 수 있나? 디자이너들 모두 가라오케를 좋아한다는 것. 다 같이 가라오케를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나는 아델 노래를 불렀다.
루이 비통과 JW 앤더슨에서 일했다. 그때의 경험은 어떤 영향을 줬나? 다른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디자인과 운영 모든 면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킴 존스, 조나단 앤더슨, 루카스 오센드리버 같은 대단한 디자이너들과 함께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오루치의 아티스틱 디렉터직을 수락한 이유가 궁금하다. 피오루치는 전통 있는 패션 하우스고 대단한 아카이브를 갖고 있다. 그 사이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힘든 점은 없나? 두 브랜드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피오루치는 이미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행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최근 컬렉션의 콘셉트는? 피오루치 컬렉션은 1970년대 뉴욕의 밤 문화와 마돈나, 앤디 워홀 같은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DWF 컬렉션도 미국과 연관이 있는데 할리우드 하이틴 영화나 프롬 파티 사진을 많이 보고 프레피하지만 조금 어둡고 뒤틀린 컬렉션을 완성했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책과 패션 역사.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느낌과 생각이다. 예를 들면 정치적 이슈나 브렉시트 같은 것들. 그런 이슈를 옷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다.
뮤즈가 있는가? 믹 재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갔던 콘서트가 롤링 스톤스였는데 어린 나한테 믹 재거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그의 룩을 좋아한다.
친절한 영국 신사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도 그런가? 실제론 장난기가 많다. 바에 가면 네그로니 칵테일을 손에 들고 늘 끝까지 남아 있는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음악은? 음악 취향은 굉장히 넓다. 그렇지만 셀린 디온만큼은 절대 질리지 않는다.
김민주 디자이너와 친해서 한국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맞다. 한국에 정말 관심이 많다. 가서 민주도 만나고 싶고. 전에 분더샵에서 DWF 컬렉션을 바잉한 적이 있어서 그곳도 가보고 싶다. 또 노래방도 가보고 싶고 한국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DWF와 피오루치의 다음 컬렉션 디자인. 그리고 올해 특별한 협업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면서 브랜드에 새로운 라인을 더 추가할 생각이다.
- 패션 에디터
- 김유진
- 사진
- Courtesy of Daniel W. Fletcher, Fioru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