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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섹스를 위한 필수 가이드

2020.04.06도날드도

파트너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섹스를 위해. 관계 전후로 꼭 지켜야 할 것. 

깨끗하게, 자신있게

사랑은 향기를 남긴다고 했다. 하룻밤을 스치듯 보냈다 하더라도 내 체취를 악취로 기억하게 하지는 말자. 특히나 요즘처럼 바이러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긴박한 순간에도 샤워 타월로 거품을 충분히 내 구석구석 씻는다. 어느 각도에서 껴안아도 향기로울 수 있도록. 

천천히, 부드럽게 

거칠게 한다고 박력을 느끼고 오르가즘이 오는 게 절대 아니다. 세게 하면 그냥 아프기만 한다. 살과 살의 마찰 때문에 쓸려서 상처가 나거나, 심한 경우 멍이 들기도 하니까. 삽입 전 단계의 애무는 천천히, 부드러울 수록 좋다. 마치 어린 아기들이 촉감 놀이를 하듯 손등과 바닥을 이용해 상대방의 몸을 쓸어 내리거나 혀를 사용해 본다. 키스도 마찬가지다. 혀를 뽑아 버릴 기세로 흡입하지 말고 윗입술과 아랫 입술의 촉감을 천천히 음미해 본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부드럽게.

공평하게, 편애 없이

각자의 취향은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지만 편애는 금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체위만을 고집한다거나, 나는 애무를 받으면서 정작 상대방에게는 애무를 해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얌체 짓은 금물. 내가 입으로 하기 싫으면 상대방도 싫어할 수 있다. 내가 성의를 먼저 보여야 상대방도 응답한다. 애무는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기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상호 교감이라는 것 잊지 말길.

다정하게, 진득하게

사정이 끝났다고 섹스가 끝난 건 아니다.  서둘러 욕실로 뛰쳐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나와 상대방이 각자의 방식으로 쾌감을 느끼고 다 이뤘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뒷처리를 하고 나면 일단 꼭 끌어 안아 준 다음, 땀 때문에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도 떼어주고 작은 뽀뽀도 날려준다. 가뿐 숨이 잦아들 즈음 조심스럽게 “씻으러 갈까?” 물어봐주는 배려를 잊지 말자. 이것까지 다 마쳐야 섹스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꼼꼼하게, 기억하기

섹스에도 피드백이 필요하다. 특히 아직 서로 합을 맞춰 나가는 단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전희와 후희의 비율은 좋았는지, 너무 길거나 짧지는 않았는지, 혹시나 특정 체위에서 아프지는 았는지, 좋아하는 애무는 무엇인지. 그렇다고 보고서 작성하는 사람처럼 호구 조사를 하란 얘긴 아니다. 섹스에 들인 시간만큼 대화를 길게 나눠야 한다는 뜻. 피드백은 기억하고 다음 섹스에 반영할 것.  

 

    에디터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