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하게 될까? 핀란드가 뉴 노멀 시대의 여행법을 선보인다. 헬싱키로, 디자이너 알바 알토의 집으로 떠나는 VR 여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가운데 핀란드가 도시를 통째로 가상 세계로 옮긴 ‘가상 헬싱키(virtual Helsinki)’을 공개했다. 대중에 공개된 개방형 데이터, 도면을 활용해 3D 모델링으로 랜드마크를 재현했다. 현지 가상현실 회사인 조안(Zoan)과 협업해 2년간 노력을 쏟은 결과다. VR 헤드셋같은 특별한 기구 없이도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바로 헬싱키로 입장할 수 있다.
헬싱키를 여행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면 8시간 가량 장거리 비행을 하지 않아도 북유럽에 도착한다. 방문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세네트 광장을 방문하고 헬싱키 길거리를 쏘다니고 사우나가 있는 로나(Lonna) 섬에 머물 수 있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알바 알토의 거주지였던 ‘알토 하우스’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평소에 사전 예약과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곳을 천천히 시간을 갖고 360도로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다. 알토 하우스 안에 있는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가구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발리사리(Vallisaari) 섬 등 더 많은 랜드마크가 추가될 예정이다.
‘가상 헬싱키’는 여행의 신대륙을 정복하는 중이다. 지난 4월 30일 헬싱키에서 봄을 맞이하는 가장 큰 축제 전야제가 ‘가상 헬싱키’에서 열려 핀란드 듀오 JVG이 광장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15만 명의 아바타 관중이 모여 실시간으로 가상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한 미술 전시회를 열거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하거나, 가상 기념품 숍에서 쇼핑을 하고 우편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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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Virtual Helsi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