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contact)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재택근무부터 온라인 개학, 원격진료 등 다양한 영역이 비대면, 비접촉으로 전환되고 있다. 언택트는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나아가 효율적인 활동으로 생활의 편의성도 높여준다. 하지만 비대면, 비접촉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성욕. 뭐, 물론 누군가는 비대면으로도 만족스러운 섹스생활을 즐기고 있겠지만, 체온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만족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터.새롭게 도래한 언택트 시대에 필요한 슬기로운 섹스 생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균 섹스’
손만 잡고 만리장성을 쌓을 수는 없는 일.무균실처럼 감염위험을 최소화한 환경을 선택해 섹스를 즐겨보자. 비위생적인 장소는 안된다. 이 시기에는 위생, 청결 등에 무심한 민박, 여인숙, 모텔 등은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방역을 시행한 모텔이라면 오케이.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몸의 청결. 군대에서 길들여진 5분컷 샤워 습관을 바꿔보자. 아무리 급해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구석구석 공들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손톱 밑 그리고 생식기 등을 더 꼼꼼히 씻자. 콘돔 사용은 필수. 콘돔은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세균성 성매개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안전한 콘돔 사용은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콘돔만으로는 완전한 차단이 어렵다는 점도 새기자.
‘비접촉이 안된다면 최소접촉’
가급적 고정적인 한 사람과 관계를 가지자.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바람직한 성관계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정적인 ‘섹스 버디’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비말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역시 성 파트너 수가 적을수록, 상대방의 성 파트너 수가 적을수록 감염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평소 소개팅 어플이나 클럽, 주점 등에서 헌팅으로 원나잇 상대를 구했던 사람이라면 이 시기만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성병검사와 HPV 예방 접종’
평소에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을 공부해 두는 것도 좋다. 성병은 문란해서 생기는 질환이라는 오해도 많은데, 성생활을 하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만이 해답이다. 성생활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지역 보건소를 통해 성병 검사를 받아 보자. 필요하다면 익명 검사도 가능하니 망설이지 말자. 예방접종으로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성병 및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 HPV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성인 10명 중 7명은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은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어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이 문제. 계속 방치해서 지속적으로 HPV에 감염되면 남성은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파트너에게도 전염이 가능해서 여성에게는 위의 질환 외에도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HPV 백신 중 9가 HPV 백신 ‘가다실9’ 은 현재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이다(2020년 6월 기준). 여자친구가 가다실9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라고 말해도 당황하지 말자. HPV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감염될 수 있다. 남녀 모두 HPV 백신을 접종하면 HPV로 인한 관련 질환 부담이 감소한다는 모델링 연구결과도 있다. * 최근에는 커플이 가다실9 접종을 위해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가다실 데이트’도 떠오르고 있다. 가다실9은 비뇨기과, 산부인과, 내과 등에서 받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빠듯한 20대라면 정부, 지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이번 기회에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
‘차라리 언섹스(Un-sex), 연애보다 넷플릭스’
어쩌면 때 아닌 금욕 생활도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선택지 일 수도 있다. 연애와 섹스로 환희에 찬 일상이 아니라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옵션은 얼마든지 있다. 퇴근 후 혼자 즐기는 치맥으로 우리가 어떤 민족인지 확인하는 것도 최고의 힐링이 될 수 있다. 또,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네모난 세계의 비디오 플랫폼 안에서 기쁘고 슬픈 또는 희열과 스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미 언택트 문화가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전 세대들보다 섹스를 덜 한다는 설문 결과도 있다.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르가즘보다 안전. 연인과 함께 언제나 즐거운 섹스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새롭게 도래한 언택트 시대의 슬기로운 섹스 규칙을 새기자. 더 셀레는 섹스가 가능할 것이다.
※ 한국MSD 후원을 받아 GQ에서 작성한 기사입니다.
- 에디터
- 최보경 by 크리에이티브 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