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덕에 실적 부진으로 난항을 겪던 갭의 주식이 39% 상승했다.
미국 시카고의 갭 플래그십 스토어에 카니예 웨스트가 쓴 손글씨 편지가 프린트된 커다랗고 새하얀 천막이 둘러졌다. “신께 감사하고 겸손을 표하며, 봉사할 기회에 마음을 쏟겠다, Love YEEZY”라는 글귀가 담겼다.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Yeezy)와 갭(Gap)의 파트너십 이슈가 패션계를 뜨겁게 달궜다.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삐뚤어진 갭의 로고 박스에 ‘YZY’을 얹힌 이미지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 발표 직후 갭의 주식이 39% 상승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번 협업으로 인해 갭의 시가총액이 38억 달러에서 14억 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끝이 아니다. 이지와 갭은 무려 10년 계약을 맺었고, 계약 기간 중 갱신이 가능하며 이지는 매출 목표 달성에 따라 로열티와 주식 지분을 받게 된다. 보여줄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두 브랜드가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를 결합해 만들 이지 갭(YEEZY Gap)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높은 품질의 베이직 제품들로 남성과 여성, 아동을 위한 어패럴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레이트’한 존재감으로 2021년 상반기에 갭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한다는 게 목표다. 갭의 마크 브라이트바드 글로벌 CEO는 “카니예가 자신의 브랜드의 미학과 성공을 바탕으로 갭으로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보여준 창의적인 선지자”라며 카니예가 시카고에서 보낸 10대 시절, 갭 매장에서 세일즈를 한 경험을 언급했다. 예측할 수 없는 인연이 또 하나 이렇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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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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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E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