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외형을 만드는 또 다른 남자 15명
강재영(34세, 남성 구두 편집숍 유니페어Unipair 매니저)
1 ‘서울의 남자 패션’이라는 세계에서 뭘 담당하고 있나?
구두와 관련된 모든 것. 선택부터 관리 및 수선, 옷과의 조화에 대한 상담까지.
2 지금 하는 일이 자신에게 딱 맞다고 느낀 순간은?
구두를 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모두 다 내 신발장에 가져다 놓고 싶다.
3 패션 관련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특히 부모님)?
워낙 신발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그저 담담해하셨다. 이제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셨던 것 같다.
4 이 일을 하는 동안 언제 가장 행복했나?
오랜 시간 나와 얘기를 나누고 처음 구두를 구입한 젊은 손님이 다시 찾아와 너무 잘 신고 있다고 전할 때.
5 반대로 도저히 못해먹겠다, 싶었던 순간은?
아직 없다.
6 만약 이 일을 안 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나이키 직원? 운동화 가게 주인? 신발을 벗어나진 않았을 거다.
7 가장 큰 후원자는 누군가?
가족들. 휴일 없이 일하는 나를 이해해주는 여자친구.
8 한국 남자에게 꼭 필요한 패션 아이템 세 가지는?
블랙 캡 옥스퍼드, 버건디 또는 브라운 페니로퍼, 고무창으로 된 부츠.
9 한국 남자에게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패션 아이템 세 가지는?
오리발 모양의 검정 구두, 삼엽충같이 생긴 갈색 구두, 키높이 깔창.
10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돈으로 산 옷은 뭐였나?
리바이스 실버탭 청바지, 에어조던 8.
11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는?
랄프 로렌, 다이키 스즈키.
12 지구에서 가장 멋진 브랜드 하나,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자 한 명은?
알든과 엔지니어드 가먼츠. 스즈키 하루오(일본 편집매장 쉽스 디렉터).
13 당신은 ‘패셔너블’한가?
아니다. 베이식한 아이템들을 좋아할 뿐, 화려하지도 않고 심심하다.
14 당장 갖고 싶은 물건은 뭔가?
포드 머스탱 2011년형.
15 롤 모델이 있다면 누군가?
50~60년대 미국 아저씨들?
16 오늘 무슨 옷을 입었나?
옥스퍼드 클로스 회색 플란넬 싱글 수트, 브룩스브라더스 옥스퍼드 버튼다운 셔츠, 드레이크스 레지멘탈 타이, 에드워드그린 도버.
17 왜 그렇게 입었나?
단정한 아저씨 느낌이 구두 가게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 에디터
- 김경민
- 포토그래퍼
- 김형식
- 스탭
- 어시스턴트 / 남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