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루이 비통의 여섯 번째 남자 향수 메테오르.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은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루이 비통 향수를 관통하는 핵심도 낯선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발견에서 비롯한다. 루이 비통 향수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가 만든 향은 이름만 들어도 생소하고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동안 만든 다섯 개의 남자 향수도 그렇다. 리멍시떼, 누보 몽드, 오라쥬, 쉬르 라 루트, 오 아자르의 뒤를 이어 새롭게 선보인 남자 향수의 이름은 바로 메테오르. 유성이라는 뜻의 이 향수는 도대체 어떤 향이 날까? 우주에서 생긴 작은 돌덩이가 강렬하고 빠르게 대기로 들어서며 뿜어내는 신비로운 빛줄기. 첫 노트는 유성의 투명하고 반짝이는 움직임처럼 칼라브리안 베르가모트와 만다린, 시칠리안 오렌지를 조합한 시트러스 향이 강렬하게 퍼진다. 이후 스며드는 알싸한 튀니지 네롤리 향은 마치 유성이 대기와 부딪치며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습과 꼭 닮아 있다. 끝에는 자몽과 습기를 머금은 토양의 기운이 담긴 자바 베티베르 향으로 마무리되며 긴 여운을 남기는 향. 강렬하게 등장했다가 유유히 사라지는 유성처럼 첫인상과는 달리 따듯한 대지의 기운이 오랫동안 코끝을 감싼다. 이렇게 하늘과 대지가 뒤섞여 온전히 새로운 향이 탄생했다.
- 패션 에디터
- 신혜지
- 포토그래퍼
- 김래영
- 일러스트레이터
- Fre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