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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히고 꺾이고 돌아가는 테크 제품

2020.10.16GQ

접고 꺾고 돌린다. 큰 차이를 만드는 움직임.

SAMSUNG
거 참 시원시원하다.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를 펼치기도 전 단박에 든 생각이다. 전작에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답답함이 향했던 커버 디스플레이가 보란 듯이 대폭 커졌다. 일반 스마트폰과 견주어도 손색없으니 활용도도 그만큼 커졌다. 역시 폴더블폰은 펼쳐야 진가를 발휘한다. 7.6형의 메인 디스플레이도 확 트였다. 전작에서 화면 상단을 가리던 노치를 없애고 카메라 홀만 남겼다. 거슬리는 부분이 거의 없다. 태블릿급 대화면이라는 장점이 더 체감된다. 이로써 갤럭시 Z 폴드2는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못 박았다. 누가 여기에 의문을 던질 수 있을까? 2백39만8천원, 삼성전자.

DYSON
다이슨이 무선 청소기의 문법을 다시 썼다. 다이슨 옴니-글라이드™는 직선의 헤드 움직임에 곡선, 대각선을 부드럽게 품었다. 관절식 연결 부위와 360도 회전 바퀴를 장착해 헤드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유연한 활동성 덕에 전 방향의 잔해물과 미세 먼지뿐만 아니라 동선을 막는 가구나 물건을 일일이 옮겨가며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싹 흡입한다. 보기 드문 일직선 구조의 디자인도 쓰임새가 절묘하다. 바닥과 평평하게 청소기를 눕혀 소파 아래처럼 협소한 공간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 간지럽지만 긁을 수 없는 곳의 답답함이 해소되는 기분을 무선 청소기로부터 느끼게 될 줄이야. 다이슨의 맵시란 이런 거다. 54만9천원부터, 다이슨.

ASUS
14인치 투인원 노트북 비보북 플립 14는 활용도 면에서 번뜩인다. 360도 회전 가능한 터치스크린이 결정구다. 완전히 접어서 태블릿 용도로 사용하거나 접는 각도에 따라 영상 감상에 유용한 스탠드, 텐트 형태로도 구현할 수 있다. 화면에 얇은 베젤을 적용해 몰입감은 배가된다. 18.2밀리미터의 두께와 1.5킬로그램의 무게는 첫손에 꼽을 만한 경지는 아니지만 휴대성은 어디서나 미덥다. 최신 AMD 라이젠 7 4700U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49분 이내에 배터리를 60퍼센트까지 고속 충전할 수 있다. 89만9천원부터, 에이수스.

DJI
스마트폰 짐벌 OM4는 마그네틱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스마트폰에 전용 자석을 부착해 기기에 붙이는 방식이다. ‘딱’ 소리가 황당할 정도로 간편하고 다시 봐도 신박하다. 자성이 강력해 뛰거나 오르내릴 때 떨어질까 하는 염려는 없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건 더 있다. 피사체를 자동으로 추적해서 촬영하는 액티브 트랙, 여러 각도에서 피사체를 찍은 후 하나의 사진으로 합성하는 파노라마, 스마트폰을 빙빙 돌려 회전 효과를 연출하는 스핀샷 등 다양한 촬영 모드 기능을 작동하면 짐벌이 살아 있는 생물처럼 절도 있게 움직인다. 어떤 면에서는 눈앞의 장면보다 이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롭다. 17만9천원, DJI.

    피쳐 에디터
    김영재
    포토그래퍼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