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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식 ‘당근마켓’이 열린다

2020.10.17김윤정

이케아에서 산 가구를 이케아에 되파는 바이백(buy-back) 서비스가 시작된다. 패스트 가구에서 벗어나려는 이케아의 노력.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다시 보자. 이케아는 11월부터 국내 이케아 전지점에서 바이백(buy-back)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케아에서 구매한 가구를 이케아에 되팔면 깨끗하게 수선해 다른 사람에게 재판매하는 제도다.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이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사서 한철 쓰고 버리는 빠른 소비가 저물어 가고 있다.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이케아 웹사이트에서 재판매가 가능한 가구인지 확인한 뒤 매장에 가져가야 한다. 사용감에 따라 본래 가격의 30~50%까지 이케아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환급카드 형태로 지급되며, 이 카드는 3년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고 가구는 따로 전시해 재판매한다. 소비자에게도 외관상 조금 흠이 있지만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중고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다. 집에 가서 조립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미트볼, 가정용 가구 임대 프로그램 등 환경을 위한 고민을 지속해 온 이케아는 바이백 서비스를 이미 2018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호주, 일본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특히 호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결과, 올해는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 이케아 최초의 중고 전문 가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중고 가구와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친환경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다. 이케아의 지속가능성 담당 매니저 요나스 칼레헤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는 실천하면서 풀어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2030년까지 재활용 소재나 재생 가능한 소재를 이용한 제품만 생산하겠다는 거대한 목표로 향해가는 길이다.

    에디터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이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