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는 우주로 간다. 개봉할 준비를 마친 영화 <승리호>를 필두로 크랭크인을 앞둔 우주 배경의 SF 영화가 줄 서있다.
승리호
감독 조성희
출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놀랍게도 <승리호>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SF 우주 영화다.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승리호의 선원은 4인방. 돈 되는 일이라면 워든 하는 조종사 태호,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선장, 과거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차례로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맡았다는 소식에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손꼽혀왔다. 안타깝게도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극장 개봉이 밀리며 넷플릭스행을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단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인 웹툰 <승리호>에서 한국형 우주 활극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고요의 바다
감독 최항용
출연 배두나, 공유, 이준
<고요의 바다>는 달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2014년 제 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의 단편 영화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제작에 배우 정우성이 맡아 화제가 됐다.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정예 대원들이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면서 사건이 일어난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출동한 우주 대원 역엔 배우 배우나, 공유, 이준이 캐스팅됐다. 공유가 맡은 한윤재는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위해 막중한 임무를 이끄는 탐사 대장, 배두나가 맡은 송지안 박사는 연구기지에서 벌어진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팀에 합류해 사고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며 한윤재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된다. 국방부 엘리트 출신 수석 엔지니어로 위험한 임무에 자원한 의문의 인물, 류태석 역은 이준이 맡았다. 원작의 감독 최항용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영화 <마더>의 박은교 작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프로듀서가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8월부터 촬영 중.
더 문
감독 김용화
출연 설경구, 도경수
영화 <신과 함께>에서 상상으로만 그리던 지옥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펼쳐냈던 김용화 감독이 이번엔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 시나리오 작업 중인 감독의 차기작 <더 문(가제)>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다. 최근 이 영화에 배우 도경수와 설경구가 캐스팅을 확정했다. 배우 도경수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우주에 고립돼 버린 남자 역을, 설경구가 지구 천문관측소에서 외톨이로 일하다가 우연히 달에 고립된 남자를 발견하는 인물을 맡았다. 김용화 감독은 끝도 없이 먼 거리인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감동적인 서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이 얼마나 웅장하게 화면에 구현될지도 관건이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
스펙트럼
감독 김보라
출연 미정
첫번째 장편 영화 <벌새>로 국내외 59개 상을 휩쓴 김보라 감독은 소설가 김초엽과 만난다. 차기작 <스펙트럼>은 김초엽 작가의 아름다운 단편 소설로, 외계생명체와 인간의 감각과 언어, 소통에 관한 SF소설이다. ‘정말로 우리는 혼자인가? 이 넓은 우주에 정말 우리뿐인가?’란 의문을 품고 지구인 최초로 외계 지성 생명체 루이를 만나는 최초의 조우자가 주인공이다. 이제 막 깃발을 올린 영화 <스펙트럼>은 드라마 <방법>, 카카오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만자> 등을 선보인 레진스튜디오 측에서 김보라 감독에게 먼저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9월 김보라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스펙트럼>은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이며 “다 읽고 먹먹하고 설레던 기분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김보라 감독이 새롭게 해석해 낼 <스펙트럼>을 기다리며 어울리는 배우의 이름을 떠올려본다.
- 에디터
- 글 /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